
6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격리 기간 동안 필요한 물품 보급을 위해 접안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본 크루즈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일본 내 감염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타 지역’으로 별도 집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국내 감염자는 21명”이라고 말했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61명의 감염자는 일본 입국 전에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에 일본 내 감염자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토 노동상은 “WHO 집행이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결과,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기타(others)로 별도 기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내 발생은 여전히 21명이고 크루즈선에 감염자는 국내 감염자와 합산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5일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도착한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검역 첫날 10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6일 10명에 이어 이날 4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일본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86명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일본의 이런 대응은 도쿄 올림픽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선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일본은 중국에 이어 감염자수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된다.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3700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경우 감염자가 세 자릿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각료회의를 소집, 일본으로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웰스테르담’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 배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안에 있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크루즈선을 통한 입국을 불허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승선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입국을 거부한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사안이 발생하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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