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항공사 파장
티웨이·이스타·진에어 등
中노선 잇달아 운항 중단
지방 고객 급감이 주원인
LCC, 대안노선·격납시설 없어
공항 주기장에 항공기 세워둬
하루 수천만원대 손실 발생
대한항공·아시아나도 운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방발 항공편 수요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연이은 운휴 및 감편 조치에 멈춰 선 항공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이 커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6일부터 △인천~선양 노선을 운휴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인천~칭다오·원저우 노선을 멈춘 지 사흘 만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이 기존에 취항해온 6개 중국 노선은 다음달 28일까지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10일 이틀에 걸쳐 △인천~상하이·정저우·옌타이 △청주~옌지 노선을 순차적으로 운휴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의 7개 중국 노선은 이달 28~29일 모두 운항을 멈추게 된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각각 중국 노선을 전부 운항 중단했다. 그동안 진에어는 △제주~상하이·시안,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린이 노선에 취항해 왔다. 에어부산은 이날 △부산~옌지 노선을 17일부터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의 9개 중국 노선 중 운항하는 노선은 △부산~칭다오뿐이다. 이마저도 주 4회로 감편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 역시 12개 중국 노선 중 과반인 7개 노선을 운휴한 상태다.
국내 LCC의 전체 38개 중국 노선 중 84.2%(32개)가 운휴됐거나 운휴될 예정이다. LCC가 이번 사태에 유독 피해가 큰 것은 지방발 노선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LCC 관계자는 "국내 LCC는 지방 공항에 거점을 두며 그 지역 수요에 힘입어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고객 대부분은 비즈니스보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며 "전염병이 발생하면 이러한 관광 수요는 즉각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 노선을 운휴·감편하면서 이들 노선 항공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통상 항공사는 특정 노선 수요가 줄면 수요가 증가하는 노선으로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일본은 지난해 불거진 '보이콧 재팬' 여파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고, 동남아시아는 이러한 일본 노선 대안으로 떠올라 이미 항공기가 많이 투입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항 주기장에 세워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항에 세워두기만 해도 주기료 등으로 하루 수천만 원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FSC)의 경우 대안 노선이 많고, 격납시설 등이 있어 세워둬도 손해가 덜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많은 LCC가 지방 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를 보관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고객이 없는 중국 노선을 운항해 까먹는 것보다 차라리 세워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했다.
FSC도 중국 노선을 잇달아 운휴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12개 중국 노선을 추가 운휴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감편 운항하던 일부 노선을 운휴로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총 30개 중국 노선 중 20개 노선의 운항을 멈추게 됐다. 나머지 노선도 대부분 운항 횟수를 줄였다.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인천~광저우·다롄·무단장·베이징·상하이·선양·옌지·칭다오 △김포~베이징·상하이 등 10개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도 △김포~베이징 △인천~옌타이 2개 노선을 6일부터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달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창사·하이커우 △부산~광저우 노선을 순차적으로 운휴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26개 중국 노선 중 6개 노선이 운항을 멈추게 됐다. 이와 함께 15개 중국 노선을 감편했다. 현재까지 국적항공사 8곳에서 운휴 결정을 내린 중국 노선은 58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94개 중국 노선의 61.7%에 이르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