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싸이코’ 무대는 우리가 최초다.”
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SBS가 정작 내세운 것은 자신들의 무대가 ‘최초’였다는 것이다. 이에 팬들의 비난이 집중 포화되고 있다.
25일 웬디는 ‘2019 SBS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추락해 골반 및 골목 골절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날 생방송에서는 앞서 하루 전 진행된 신곡 ‘싸이코’의 사전 녹화분이 전파를 탔고, 진행자 전현무는 “(전략) 레드벨벳의 컴백 무대는 SBS ‘가요대전’이 최초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본인들의 시설 관리 부주의가 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생색내기에만 몰두하는 인상을 풍기기 충분했다. 또 일반적으로 각 방송사 음악방송들은 빅스타들의 최초 무대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씁쓸했다.
이외에도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SBS는 레드벨벳 팬들의 입장을 금지시켰으며 해당 사전 녹화분이 방송될 때 응원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분위기다. 앞서 24일 사전 녹화에서 타 가수의 무대 역시 리프트의 문제점이 발견됐던 점이 제기됐다. 이에 SBS의 현장 진행 및 시설 관리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과문도 알맹이가 빠졌다. SBS 측은 이날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보도자료를 전달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고 경위조차 담겨 있지 않다. 또한 본인들이 잘못으로 사고로 일으켜놓고도 레드벨벳을 생방송 무대에 올리지 못해서 시청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 자칫 스스로의 부주의로 인해 부상을 입은 듯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내용이다.
레드벨벳의 컴백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The ReVe Festival’ Finale’ 피날레 앨범으로 전 세계 42개 지역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고 타이틀곡 ‘Psycho’로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종합 부문에서 1위, 멜론, 플로, 지니,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 차트 1위(오후 1시 기준)를 차지한 바 있어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