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 진영이 24일(현지시간)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서방 언론들은 갈채를 보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홍콩 범민주 진영 관련 소식에 침묵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 범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90%를 차지할 것이란 보도가 25일 나왔다. 홍콩 공영 라디오텔레비전 방송(RTHK)은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약 90%에 가까운 390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정치적 위기 속 홍콩 민주파의 압도적 승리'라는 제목으로 선거 결과와 내용을 자세히 알렸다. 또 "지난 수십년래 최악의 정치적 위기 와중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평화와 안전, 질서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통신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이 심화돼 온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권력을 남용하는 경찰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항의에 대한 지지"라고 보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친민주 후보들이 선거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다. 기록적인 숫자(투표율 등)들은 도시의 열망과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생생하게 표현한다"고 승리의 의미를 짚었다.
영국 BBC는 이번 선거에 대해 "구의회는 버스와 쓰레기 처리 문제 등 지방의 일 다루는 의회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행정장관의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 "며 이번 선거가 향후 홍콩 정부의 수장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잊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도 홍콩 민주 진영의 압승을 앞다퉈 크게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민주파가 역사적인 승리인 80% 획득, 친중파는 대패'라고 썼다. NHK 역시 "민주파가 4분의3 이상의 의석에서 압승했다"면서 이번에 당선한 민주 진영 대표가 이번 선거를 '홍콩인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홍콩 정부가 민의를 받아 시민들의 5개 요구를 확실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한 말도 전했다.
반면 중국신문망과 환구시보 등 주요 중국 매체들도 관련 소식에 침묵했다. 중국신문망은 전날 홍콩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고 보도 했음에도 투표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도 선거 결과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