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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예약열차 취소 안내문자도 없어" 출근길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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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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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DAxlP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김정근 기자,윤다혜 기자 =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21일 서울시내 주요 역에서는 열차가 감축 운행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출근시간을 지나 파업이 시작된 전날과 달리 이날은 출근 러시아워에도 파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더 컸다.

이날 오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는 표를 사둔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거나 운행 정보가 없어 혼란스러워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용객도 있었다.

용산역에는 파업에 따른 운행 중지 안내문이 창구에 붙어 있었다. ITX 청춘열차는 상·하행선 15대가 22일까지, KTX는 상·하행선 29대가 24일까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으로 갈 예정이라는 시민 김모씨(67)는 "다행히 (탑승 예정인) 오전 9시10분 기차는 운행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평소에는 자리가 많은데 입석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에서 온 권순현씨(72·여)는 "어머니가 상태가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가 예매한 열차는 출발 정보가 전광판에 뜨지 않아 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권씨는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기관사들이 파업을 한 상태라 운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열차편이 취소되면 취소 안내가 뜰 것이라는 직원의 안내에 권씨는 "어머니 병원에 늦게 갈까 걱정이 된다"며 "시민의 발을 이렇게 묶어도 되는지 너무 화가 난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창구에 있던 직원 A씨는 "파업 때문에 대체인력과 함께 투입됐다"며 "원래 창구 일을 하던 직원들이 아니어서 미숙한 상황이고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역에서는 이용객들이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광판 앞을 지키고 있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쯤에도 전광판에는 열차편이 매진됐다는 안내가 곳곳에 나와 있었다. 역사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서울역에서도 창구 직원들이 승객들의 불만과 항의에 응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은 이용객들의 열차 운행 여부 문의에 대답하거나 운행이 취소된 열차편 예매를 새로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https://img.theqoo.net/JhGuP

오전 7시50분 부산행 KTX 운행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50대 남성 임모씨는 "취소 문자를 받지 못했다"며 "많이 늦지는 않았지만 역에 도착하고 나니 사전 통보도 없이 열차 운행 중지라고 해서 황당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에 갈 예정이라는 이철영씨(70)는 "열차가 지연이나 취소가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도 취소가 되니 불안해서 자꾸 확인하게 된다"며 창구에 운행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고모씨(35)는 "운행 중지가 된 건 아니지만 열차가 부산 구포역을 거쳐서 가는 것밖에 없어 평소보다 부산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본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19일까지 Δ총인건비 정상화 Δ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Δ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Δ자회사 처우개선 ΔKTX-SRT 통합 등의 쟁점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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