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손가락 하나에 7명 사망" 헬기 탄 선원 비난댓글 논란
6,088 56
2019.11.04 09:37
6,088 56
https://img.theqoo.net/LBmdw

지난달 31일 왼쪽 손가락 다친 윤모(50) 선원
독도 해역에 있던 홍게잡이 배에서 구조돼
동료 선원과 함께 소방 헬기에 탔다가 추락
홍게잡이 배 선주 "윤씨에 비난 멈춰 달라"

https://gfycat.com/PerfumedNiftyHamadryad

“손가락 절단 사고로 헬기를 타지 않았으면 남은 생애 여러 사람 도왔을 정도로 훌륭했던 분입니다. 제발 비난 댓글을 멈춰주세요.”

지난달 31일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선원 윤모(50)씨가 일했던 홍게잡이 배의 선주 A씨가 한 말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 인근에서 홍게잡이 작업을 하던 윤씨는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윤씨는 그의 보호자로 나선 동료 박모(46)씨와 함께 구조 헬기에 탔지만, 헬기는 이륙 직후 독도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는 윤씨와 박씨를 비롯해 소방대원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선주 A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씨는) 선원을 가족처럼 아꼈던 분”이라며 “수십년간 배를 타며 동료들을 챙겼던 윤씨의 사고 소식에 선원들 모두 패닉상태로 며칠째 잠도 못 자고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결혼 전부터 경북 울진군에서 배를 탔다. 현재 2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이다. A씨의 홍게잡이 배에 탄 지는 4개월 정도로 오래되지 않았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에 선원들 모두 그를 잘 따랐다고 했다. A씨는 “누가 조금이라도 다쳤다 해도 뛰어들어 구했을, 절대 외면 못 했을 정도로 착한 분이다”며 “그분이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도 아니고, 그분이 다쳐서 헬기가 추락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 때문에 몇 명이 죽었다’는 등 기사 댓글 보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실제 독도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중앙일보가 작성한 기사에는 댓글 수백개가 달렸다. 이중 윤씨가 손가락을 다쳐 7명이 희생됐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댓글이 틈틈이 보였다. ‘손가락 한 개가 여러 명 저 세상으로 보냈구나(kmh6****)’, ‘손가락 하나 때문에 7명이 사망하다니(6hel****)’, ‘손가락에 헬기? 이건 좀 오바요(ghos****)’, ‘손가락 하나가 큰 사고쳣네(hobi****)’ 등이다.

반면 이런 비난 댓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헬기를 추락시킨 게 다친 선원은 아닌데 댓글 적당히 좀(heav****)’, ‘누가 다쳐서 누가 보호자로 헬기에 탑승했고, 누가 구하러 갔든지 모두 소중한 목숨이다. 다친 선원을 탓하면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내가 쓰는 댓글이 누군가에게는 살인 무기가 된다(repu****)’ 등이다.

선주 A씨는“보호자로 탑승한 박씨와 손가락이 다친 윤씨는 배 위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아끼던 동료였다”며 “만약 입장을 바꿔 박씨가 다쳤다고 하더라도 윤씨가 보호자를 자처해서 헬기에 탑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주에 따르면 윤씨와 박씨는 수년 전 다른 배를 타다가 만났다. 이후 지난 7월 윤씨가 먼저 A씨의 배를 타게 됐고, 이후 윤씨가 박씨를 소개해 함께 일하게 됐다. A씨는 “윤씨가 무슨 이유로 다쳤는지는 잘 알지 못 한다”며 “당시 배에는 선장 1명, 밥하는 분 1명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선원 등이 있었는데 윤씨가 다치니 박씨가 보호자로 나선 것이지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윤씨는 아내와 딸에게 굉장히 자상했다. A씨는 “윤씨의 가족이 사는 곳이 울진군이 아니어서 평소 오전 2시에 일이 끝나든 3시에 일이 끝나든 배에서 내리면 숙소에서 자지 않고 1시간30분~2시간씩 걸려서 꼭 집에 가더라”며 “다음날 새벽에 출항해도 집에서 자고 차를 몰고 올라오길래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분도 몇번이나 울진에 와서 봤는데 이번 일로 남은 가족에게 죄책감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5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406 03.09 59,3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3,9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63,1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9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0,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8,92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6916 기사/뉴스 [단독] 전세사기당한 LH…전세대출 부실 관리에 나랏돈 50억 손실 08:49 59
3016915 기사/뉴스 밀려드는 '중국 밀크티'…'커피공화국' 한국 뚫을까 3 08:48 225
3016914 이슈 (펌) 15년 장기연애의 끝, 파혼통보 3 08:47 1,048
3016913 유머 아버지 일손 도와주는 효녀 아기 4 08:47 160
3016912 기사/뉴스 ‘군 가산점’ 두고 장동민 vs 박성민 격돌…티저부터 끝장 토론 (베팅 온 팩트) 1 08:46 173
3016911 정보 약사가 알려주는 약국 피로회복제 티어 1탄 3 08:45 523
3016910 기사/뉴스 美 상원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 한국 등 동맹 압박…파열 직전으로 몰고 가" 08:42 332
3016909 기사/뉴스 한번 분위기 타면 누구도 못 말리는 한국 증시 2 08:42 585
3016908 기사/뉴스 [공식] 지수, ♥서인국→서강준으로 '월간남친' 공개 첫 주 글로벌 4위 9 08:41 532
3016907 이슈 원피스잠옷 이쁘고편한데 아침마다 ㅇㅈㄹ노출쇼하게됨.jpg 26 08:40 1,842
3016906 이슈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2 08:39 330
3016905 기사/뉴스 "나 빼고 다 벌어" 공포, 침착맨도 못 피했다…꼭지서 물린 개미 곡소리 1 08:38 440
3016904 기사/뉴스 황정민·이준호·천우희 ‘베테랑3’, 첫 촬영 연기…왜? 9 08:38 674
3016903 이슈 자택 총격 당시 마당에 있었던 리한나 (살인미수 기소) 16 08:36 1,893
3016902 기사/뉴스 "이 가격이면 해볼 만해요"…청약 통장 든 직장인 몰린 동네 [주간이집] 9 08:36 916
3016901 기사/뉴스 '롤러코스피' 올라타려고 예금 빼고 마통 뚫었다… 은행권, 수신방어 총력[금융현미경] 3 08:33 404
3016900 기사/뉴스 “이란사태 끝나면 어떤 종목이 반등할까”… 투자 파트너 된 AI 2 08:32 526
3016899 이슈 왕사남 흥행 감사 무대인사 일정 8 08:32 1,402
3016898 유머 운전하다가 급히 차를 멈춘 이유 19 08:20 3,291
3016897 이슈 어느 날, 인형 공장이 내게 던진 묵직한 삶의 질문 8 08:20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