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붕 녹은 물 57%는 슬러시…빙하 녹는 속도 빨라질지도”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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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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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가 녹는 속도가 우리가 지금껏 알던 것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주변에 물이 있으면 얼음은 더 빨리 녹는데, 그동안 남극 연구에서 얼음과 물의 중간 형태인 ‘슬러시’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슬러시를 포함하면 남극 얼음이 녹은 물의 양이 기존 파악된 것의 두 배 이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콧극지연구소(SPRI) 레베카 델 교수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남극 빙붕의 슬러시 지도를 작성한 결과, 녹은 물의 57%가 슬러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28일 밝혔다. 지금까진 남극에서 얼음이 녹은 물의 양을 인공위성에서 관측한 연못이나 호수 면적만을 중심으로 추정해왔는데, 실제 녹은 물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것을 뜻한다.
남극에서 얼음이 녹은 물은 통상 여름(11~2월)에, 바다와 맞닿은 빙붕 표면에서 연못이나 호수 형태로 발견된다. 빙붕은 남극 대륙을 뒤덮은 얼음(빙하)이 바다로 흘러 내려와 평평한 형태로 얼어붙은 것을 말하는데, 남극 대륙 해안선의 44%가량을 둘러싸고 있다. 빙붕은 내륙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한다. 녹은 물이 많아질수록 빙붕이 갈라지거나 붕괴되고 남극 빙하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1469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