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이런 세트장. 배우에겐 참 익숙한 공간이겠다 싶은데, 어떤가요.
익숙한 공간이죠. 편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근데 여긴 처음이에요. 세트장마다 조금씩 달라요.
<데이즈드>와 만난 지 딱 일 년이 흘렀습니다. 안부를 묻기에 적절한 타이밍이죠.
이런저런 일이 있었죠. 일 년 사이 영화 두 편을 개봉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축복 받는 일도 생겼고요. 뭐, 그렇게 지낸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다 행복하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두 편이나 아무 문제 없이 영화를 완성하고 관객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무엇보다 큰 기쁨이니까요.
결과가 좋으면 기쁨도 두 배겠죠. 꽤 길게 준비한 영화 <교섭>의 흥행을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모든 영화가 다 그렇지만, 영화 한 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 많은 인원이 힘을 모아요. 보통 일 년 정도인데 <교섭>은 2년이 걸렸거든요. 영화를 만드는 우리의 가장 큰 목적과 이유는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함이잖아요. 그날이 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쁜 일이죠. 설 연휴 내내 무대 인사를 다녔어요. 관객을 만나고 인사하고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이 굉장히 뜻깊고 소중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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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할 로로피아나의 옷이 이만큼 펼쳐져 있네요. ‘현빈과 로로피아나는 닮 았다’는 표현은 어떨까요. 막연한 느낌입니다만.
비슷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옷이 되게 심플하잖아요. 저도 복잡한 것보단 심플한 걸 좋아하거든요. 심플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또 다르게 보인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추구하는 가치, 기질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자칫 무난해 보여도 입어보면 느낌이 딱 오죠, 좋은 옷은.
맞아요. 이렇게 보는 것과 입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요. 입어봐야 알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소재든 핏이든 옷을 만드는 과정이든 그게 다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눈빛이 아주 선연한데 차갑진 않네요. 눈에는 삶의 흔적이 다 남는다고 믿어요.
최근 변화를 겪으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고, 들리지 않던 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신중해져요. 행복해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비로소 뭔가 완성된 느낌이 들어요. 그 감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http://www.dazedkorea.com/fashion/article/2046/detail.do
인터뷰는 일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