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오역 주의
단정한 외모와 훤칠한 장신에 아름다운 근육. 출중한 외모를 가졌으면서도 매번 철저하고 세밀하게 역할연구를 하는 실력파 배우로서, 셀레야 셀 수 없는 여성들의 마음을 조용히 빼앗아간 배우 현빈. 침착한 인터뷰 대답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보여주었던 “리정혁 중대장” 못지 않은 굳센 매력이 넘쳤습니다.
-데뷔로부터 17년이 지나, 배우로서의 위치는 현재 어디쯤이라고 생각합니까?
등산으로 어느 정도 높이에 오르면, 그 곳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곤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배우 인생의 모든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고, 출발지점이에요. 그래서 저의 현재 위치는 “본질적인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아직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과거를 돌아보며 출연작품을 다시 보는 경우도 있나요?
일부러 찾아서 다시 보지는 않지만 가끔 과거작품을 보게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럴 때는 후회나 부끄러움보다 먼저 물음표가 떠오르네요. 어떤 장면이라도 그 당시에는 그렇게 표현했지만,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요. 예를 들면 20대에 연기했던 「아일랜드(2004)」의 강국 역할도 세월이 지나 경험을 쌓은 나라면 다른 표현으로 연기했지 않았을까? 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해서 항상 호기심이 넘치는 현빈씨는 꼼꼼하게 역할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침은 무엇인가요?
캐릭터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했을 때야말로 진실성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역할 연구 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합니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함께 연기하는 분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어 갈까는 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현빈씨가 연기하는 북한 엘리트장교 리정혁과 자신의 공통점,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리정혁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에서도 손꼽아 셀 정도로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고, 매우 정이 두터운 캐릭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말이 없는 타입이네요. 저도 말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행동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닮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정혁만큼 원칙주의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그럼 평소 성격은 어떻다고 할 수 있을까요?
조용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적이 되기 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죠.
-그건,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과 가깝나요?
이상적인 모습과 가까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복이 심한 것 보다는 살아가는 데 편한 것 같습니다(웃음).
-손예진씨가 연기한 윤세리 같은 자립적인 여자는 이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세리는 감정에 솔직하고 일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주저없이 매진하는 야무진 편이네요.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하는 따뜻함도 겸비하고 있어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불시착 같은 새로운 작품을 도전할 때 현빈씨가 가장 떨리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작품이던지 가장 떨릴 때는 크랭크인의 순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처음으로 도전할 때에는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됩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탭과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기회이기에, 그 긴장감과 떨림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방송 종료 후 반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없는데요.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혁과 세리의 따뜻한 로맨스가 요즘 눈부시게 변화하는 일상에 지쳐있던 시청자 여러분께 온정과 희망을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이 드라마가 여러분들에게 “우연한 순간의 행복”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이 끝난 후에도 아직까지 일본을 시작해 전 세계의 많은 분들이 「사랑의 불시착」을 지탱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 또 한국드라마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해마다 진화하고 있는 현빈씨, 변화하는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어떤 종류의 “새로움”을 추구하거나, 익숙한 것에서 “차이”를 찾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연기로 표현하는 과정은 항상 저의 호기심을 자극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연기에 빠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7년간 배우라는 직업을 끊임없이 이어온 원동력도 거기에 있을까요?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만나서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고, 어떨 때는 표현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순간들 자체가 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미지의 일이라면 그 작품에 연기자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하네요.
-영화, 드라마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연기를 하고 계신데요. 그런 이유도 현빈 씨의 접근방법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인가요?
영화와 드라마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어떤 장르던 제게 있어서는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진 않아요. 그래서 연기에 있어서도 접근방식에도 큰 차이는 없네요. 단지 작품에 임할 때 제가 중점적으로 두는 부분은 명확히 있습니다. 배우라면 누구든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충분히 음미하고 납득할 것. 반드시 그걸 한 후에 촬영에 임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상대 배우들과 스탭들은 물론이고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해야 할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열량 있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네요. 다가올 9월 25일에 38살이 되시는데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나 긍정적,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나이가 드는 것에 그다지 의미를 두진 않네요. 반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저 자신이 어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될까?라는 상상을 한다거나, 미래의 제 자신에 관해서는 궁금합니다. 나이 들어갈 때마다 깊이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그걸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40살이 될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은 있나요?
긴 기간 여유롭게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연기자 자신의 경험이나 인간미가 역할에 반영되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연기력을 기르기 위해 의식하고 있는 것이나 마음가짐은 있나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진 않지만 일상생활이나 주변 환경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왜일까?”라던지, “그건 어떤 의미일까?”라던지 자연스럽게 떠올리네요. 그런 식으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이해하려는 사고 과정이 의도치않게 경험으로 쌓여갈 지도 모르겠네요.
-좀 전에 그다지 감정적인 타입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최근에 화가 난다거나 감정이 크게 동요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코로나가 퍼진다는 뉴스를 볼 때, 화가 난다고 할까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지금 촬영하고 있는 현장 동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굉장히 귀중하고 즐겁다는 실감이 드는 것처럼 코로나 속에서도 이런 일상이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일과 일상생활을 전환할 때의 습관은 있나요?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는 것이요. 그 후에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저만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쉬는 날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가볍게 달리거나. 일상의 여유를 즐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빈씨를 만나고 싶어하는 일본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코로나로 당연했던 일상의 감사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요즘입니다만, 함께 노력해간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어주신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진심으로 바라며 안심하고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