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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회피성 성격의 특징.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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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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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적고 시선을 잘 마주치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듯 냉정해보이지만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을때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따뜻하고 잘 웃는 편안한 모습을 되찾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회피성 성격일 가능성이 많다.



▶ 이들은 친숙한 세계 속에서 가족과 친한 친구들로 둘러싸여 있을 동안에는 편안하고 따뜻하며 자발적이고 친근하며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세계를 벗어나 낯선 상황이나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접하면 이들은 물 떠난 고기마냥 취약성을 드러내어 정중한 듯 하면서도 차갑고 무관심한 사람처럼 보인다. 때로 잠시 밝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나누어도 곧 약속을 핑계대며 총총히 그 자리를 뜰지도 모른다.


이들을 회피성 성격으로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실제로는 결코 냉정하지 않다. 친숙한 세계속에서 드러나는 이들의 모습이 이것을 잘 증명해준다. 오히려 이들은 사랑과 수용에 대한 욕구가 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낯선사람에게서는 그들이 원하는 사랑과 수용을 받을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고 비판과 거부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들은 낯선 상황이나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하는것을 회피한다.


이들을 멀리서만 바라본 사람은 이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또한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함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들은 외부로부터의 비판이나 날카로운 시선을 두려워하므로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내면의 불안과 부적절감을 감추고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방어하고 있는 동안에는 무관심하고 말 수가 적은 사람 정도로만 보일 뿐이다. 혹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불편해하는 정도로 보인다. 그래서 이들을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들 역시 사람들과 사귀는데 있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 밀론에 의하여 공식적인 이름을 얻은 회피성 성격장애는 이같은 회피적 성격양식이 아주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이 자기를 거부하지 않을까 하는데 매우 민감하여 예기불안이 강하고 타인이 자기를 싫어하는 눈치가 보이면 실망과 모욕감을 느끼는데 이를 미리 방어하기 위하여 대인관계 형성의 기회를 멀리 하고 사회적인 접촉을 회피한다.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대인관계를 가장 힘들어하고 자신의 대인관계 형성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자존심 상해 한다. 흔히 우울과 불안장애를 부차적으로 동반하며 사회적 집단에 참여하거나 직업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비사회적인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거부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이 비판받지 않고 수용되고 있다는 확신을 남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한다.


회피성 성격장애의 인지적 특징 중 하나는 환경 내에 존재하는 잠재적 위협을 훑어보는 능력이다. 이들은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은밀한 표정이나 의도에 매우 민감하여 한번의 짧은 시선을 통해서도 혹시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무시나 경멸의 단서들을 재빠르게 포착한다. 이러한 예민성으로 인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어떠한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는 과도한 자극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주어 사회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방해한다.


특히 사회적 장면 속에서의 자의식이 매우 강해서 엄밀히 말하면 이들이 훑어보는 것은 남들의 특성이 아니고 남들이 자신에 대하여 어떤 시선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훑어보고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남들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들이 의심하는 것은 남들의 배후에 있는 동기나 의도가 아니고 단지 남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할지에 대한 의심이다. 사실상 이들이 무엇보다도 의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이들은 사랑스럽지 않고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며 매력이 없다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끝없이 남들의 반응을 의식한다. 더 정확히는 남들이 아니고 남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의식한다.



▶ 결론적으로 이들은 대인관계를 회피하고 최소화한다. 이같은 대인관계의 회피는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모순이다. 한편으로는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회피하는데 성공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진심으로 깊이 소망하는 친밀한 대인관계로 발전할 기회조차 스스로 차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자신을 곧잘 평가절하하여 스스로 자신이 소외돼 마땅한 타당성을 얼마든지 찾아내곤 한다. 사람들은 절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데 사람들은 반대로 이들이 대인관계를 원치 않는다고 인식하여 거리를 둔다. 결과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거리를 두는 것을 보고 회피성 성격의 소유자는 자신의 생각을 확신한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실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갈등은 사랑과 불신의 갈등이다. 이들이 진실로 소망하는 것은 친밀하고 따뜻한 애정이지만 이들은 그것을 향한 자신의 행동이 결국은 고통과 착각으로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모두 알고도 자신에게 호의적일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한다.


이들의 자신감은 현재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수와 반비례하며 특히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을수록 자신감은 현저히 저하한다. 남들에게 부탁을 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힘든일이다. 거절당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위축돼서 아예 거절당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부탁을 하지 않기도 한다. 극단적 경우 이들은 아픔을 피하기 위해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소망하지 않는다. 이같은 일종의 정서적 마비는 이들에게 고통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고통에 대한 일종의 해결방식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 관계와 관련한 일체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래 정신의학은 흑백으로 뚜렷하게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성향에 대해서 정도의 차이로 "약간 어떤 성격적 성향이 있다" 정도에서부터 극단적으로는 (사회생활에 역기능이나 부적응같은 영향력이 있는 경우) 정신질환이나 장애까지 이어지는 분야다. 그래서 그 중에 몇몇 설명에 공감한다고 혹은 몇몇 증상에 해당한다고 해서 "내가 장애를 갖고있구나" 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는 어떤 성격의 성향을 보이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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