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국가들로 일명 '커피 클럽' 이라고 부름
딱히 붙어 있지도 않고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나라들의 조합이지만
이 나라들은 단 한 가지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집요하게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음
바로 새로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탄생을 막는 것
현재 상임 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다섯 국가임
그러나 20세기 중반과 현재 세계 정세는 다르다며 새로운 상임이사국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국가가 넷 있음
독일, 일본, 브라질, 그리고 인도
상임이사국이 된다는 것은 외교적인 하드파워가 그렇지 않은 국가들과는 한 차원 달라진다는 소리기도 하기 때문에
네 나라 모두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외교분야 최고 숙원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음
상임이사국의 선출 방식은 투표로 정해지는데 기존 상임이사국 다섯 국가의 만장일치 찬성과
일정 주기로 바뀌는 비상임이사국 열 개 국가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함
눈치가 빠른 덬이라면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커피 클럽이란 바로 저 네 국가가 상임이사국이 되는 걸 막기 위한 비상임이사국들 간의 품앗이임
다른 세 나라가 상임이사국이 되는건 상관 없지만 독일이 되는건 역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다른 세 나라가 상임이사국이 되는건 좋지만 일본이 되는걸 보느니 죽는다는 대한민국
다른 세 나라가 상임이사국이 되는건 괜찮아도 인도가 되는걸 보느니 핵무기를 터뜨릴 파키스탄
다른 세 나라가 상임이사국이 되는건 참아도 브라질이 되는걸 보느니 같이 지옥 간다는 아르헨티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 십년에 걸쳐 협력을 유지하는 기묘한 국가간 협의체가 만들어졌고 어느샌가 가입한 국가만 40개가 넘어가버림.
님. 님이 독일에 반대표 던지면 대신 일본에 반대표 던져 드림
브라질에 반대표 던져 주십쇼! 대신 책임지고 인도 발목 붙잡아 드릴게
이 범세계적인 물귀신 작전으로 인해서 벌써 20년 이상 새로운 상임이사국이 탄생하지 못하고 있음
나덬 생각이지만 경제나 군사 문제를 제외하면 아마도 가장 강력한 국가간 협력체제가 아닐까 싶음 ㅋㅋㅋ
여담이지만 어째서 모임의 이름이 '커피 클럽' 이냐면
이 모임의 초창기 원년 멤버인 대한민국,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의 외교관들이
새로운 상임이사국 탄생 분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이탈리아측 외교관이 '커피나 한 잔 하고 시작하시죠' 라고 말한 것에서부터 유래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