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출처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73710
원제목: We reviewed over 60 studies about what makes for a dream job. Here’s what we found. (꿈의 직업에 대한 60개의 연구 결과를 리뷰해본 결과, 이게 우리가 찾은 내용들입니다)
[짐은 아이스크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아이였죠. 하지만 그 열정을 좇아 아이스크림 시식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은 후회뿐입니다]
Instead, we found six key ingredients of a dream job. They don’t include income, and they aren’t as simple as “following your passion”. In fact, following your passion can lead you astray. Steve Jobs was passionate about Zen Buddhism before entering technology. Condoleezza Rice was a talented classical musician before she started studying politics.
60개의 연구들을 리뷰해본 결과, 우리는 꿈의 직업에 가지는 여섯 가지 요소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연봉은 그 중 하나가 아니었으며, "열정을 따라라" 같은 표어도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열정을 따르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열정 전도사 스티브 잡스는 젊었을 때 불교의 참선에 대해서 굉장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고, 콘돌리자 라이스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는 재능있는 연주자였지요.
직관은 위험하다
The usual way people try to work out their dream job is to imagine different jobs and think about how satisfying they seem. Or they think about times they’ve felt fulfilled in the past and self-reflect about what matters most to them. However, research shows that although self-reflection is useful, it only goes so far.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일 지 판단하려고 할 경우, 사람들은 보통 이런 저런 직업을 상상해보며 그 직업이 본인에게 얼마나 만족감을 줄 지 생각해봅니다. 때로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어떤 경험들이 본인에게 중요했는지를 반추해보기도 하지요.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런 자기 반성은 비록 유용할 지언정, 그 이상의 것은 아닙니다.
You can probably think of times in your own life when you were excited about a holiday or party, but when it actually happened, it was just okay. It turns out we’re even bad at remembering how satisfying different experiences were. One well-established mistake is that we tend to judge an experience mainly by its ending. If you missed your flight on the last day of an enjoyable holiday, you’ll probably remember the holiday as bad. This means we can’t just trust our intuitions; we need a more systematic way of working out which job is best for us.
예를 들어보지요. 본인이 굉장히 대단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그냥 그랬던 바캉스나 파티가 있을 겁니다. 즉 우리는 우리의 취향이 앞으로 어떨 지 예측하는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요. 반대로, 우리는 기억도 잘 못 합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바캉스 끝에 비행기를 놓쳤었다면? 아마 그 휴가 여행 전체를 안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게 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직관적 예측이나 기억에만 의존하면 위험해요.
두 가지 과대평가되는 기준
People often imagine that a dream job is well paid and easy. One of the leading job rankings in the US, provided by Careercast, rates jobs on the following criteria:
Is it highly paid?
Is it going to be highly paid in the future?
Is it stressful?
Is the working environment unpleasant?
Based on this, the best job in 2015 was: actuary.10 That is, someone who uses statistics to measure and manage risks, often in the insurance industry. It’s true that actuaries are more satisfied with their jobs than average, but they’re not among the most satisfied. Only 36% say their work is meaningful, so being an actuary isn’t a particularly fulfilling career.
사람들은 흔히 꿈의 직장은 보수가 좋고 일이 쉬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바로 그 기준을 바탕으로 Careercast 에서 뽑은 2015 꿈의 직장 리스트가 있어요. 이 사이트에서 사용한 기준이, 1. 보수가 좋은가? 2. 보수가 앞으로도 좋을까? 3. 스트레스는 적은가? 4. 직장 환경은 괜찮은가? 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꿈의 직장 #1 이 뭐였을까요? Actuary 입니다. 통계를 기반으로 보험회사에서 보험 요율 결정하는 사람들이죠. 예, actuary 는 괜찮은 직장 맞습니다. 하지만 대단하진 않아요. 현직 actuary 중 36% 만이 자신의 일이 의미있다고 믿습니다.
돈은 중요하지만, 돈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한계 효용의 법칙을 따릅니다.
[2010 년 연구된 연봉과 체감 행복도의 상관 관계. 연봉이 4만불 이하면 행복도는 확실히 감소합니다. 하지만 연봉이 10만불 이상이면 그 이후부터는 연봉과 행복도는 그다지 상관이 없네요. 한국과 미국의 인당국민소득을 비교해볼 때, 한국 기준으로는 대략 2500만원 과 6천만원 정도로 보면 적당하지 싶습니다.]
이 주제는 다들 아는 부분이니까 넘어갑시다. 물론 돈이 없으면 안되죠. (사실 이 글을 보면서 계속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책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 책에서도 '아 물론 돈이 없다던지 만성적인 질병이 있으면 행복하기 힘들지. 이 책은 그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행한 사람들 보라고 쓴 책이야' 라고 여러 번 강조하지요.)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당연한 거고, 일정 수준이상 돈이 많아지게 되면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뭔가 다른 요소라는 이야기가 이 글의 요지입니다. 아래부터는 그 요소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1~6 중에서 꽤 신선했던 것들은 1,2 입니다. 3~6 은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직장의 조건: 장기적인 행복은 PERMA 라는 다섯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Positive emotions: 긍정적인 감정
Engagement: 몰두
Positive relationships: 긍정적인 인간 관계
Meaning: 의미
Accomplishment: 성취감
그리고 이 다섯 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직장이 좋은 직장인 거지요.
몰두할 수 있는 직장은 게임과 비슷합니다.
What really matters is not your salary, status, type of company and so on, but rather, what you do day-by-day, hour-by-hour.
정말 중요한 것은 연봉이나 지위, 회사의 종류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매일 매일 매 시간 매 시간에 무슨 일을 하게 되는가입니다.
Engaging work is work that draws you in, holds your attention, and gives you a sense of flow. It’s the reason an hour spent editing a spreadsheet can feel like pure drudgery, while an hour playing a computer game can feel like no time at all: computer games are designed to be as engaging as possible.
당신이 몰두할 수 있는 일이란, 당신을 빨아들이고, 당신의 주의를 끌며, 일과 함께 리듬을 탈 수 있는 그런 일입니다. 우리가 엑셀 작업을 할 때에는 정말 지겹지만 게임은 지겹지 않은 이유는, 게임은 애초에 당신을 몰두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기 때문이죠.
What makes the difference? Why are computer games engaging while office admin isn’t? Researchers have identified four factors:
The freedom to decide how to perform your work.
Clear tasks, with a clearly defined start and end.
Variety in the types of task.
Feedback, so you know how well you’re doing.
Each of these factors has been shown to correlate with job satisfaction in a major meta-analysis (r=0.4), and they are widely thought by experts to be the most empirically verified predictors of job satisfaction.
게임의 무엇이 그렇게 특별할 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게임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내가 일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결정권, 2. 시작과 끝이 확실하게 정의된 작업, 3. 다양한 종류의 일, 4. 성공시 즉각적인 보상 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현실의 직업 만족도와도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많은 연구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 개인 코멘트 ** 1번을 읽으면서 끄덕끄덕하면서도 갸우뚱 하기도 했습니다. 1~4 의 요소들이 서로 상충하는 면이 좀 있지 싶어서요. 제 직업이 워낙에 자유도가 높은 직업입니다. 그래서 참 좋긴 한데, 워낙에 자유도가 높다보니 가끔 '도대체 내가 내일, 다음 주, 다음달에 무엇을 해야하지?' 라고 느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즉, 자유도가 높으면서도 일 하나하나는 확실하게 정해져있고, 내가 마음대로 일의 흐름을 정하면서도 성공시에는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 직업이라는 것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아요.
That said, playing computer games is not the key to a fulfilling life (and not just because you won’t get paid). That’s because you also need…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종일 게임만 하면 별로 행복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하려면 다른 요소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좋은 직장의 조건 2. 내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The following jobs have the four ingredients of engaging work that we discussed. But when asked, over 90% of people doing them say they don’t find them meaningful:
Revenue analyst
Fashion designer
TV newscast director
아래의 세 가지 직업은, 모두 '몰두할 수 있는 직업' 이라는 첫 번째 요소를 만족시키는 직업들입니다. 하지만 이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90% 이상이 본인의 일이 무의미하다고 믿습니다.
수익 애널리스트, 패션 디자이너, 티비 뉴스 디렉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피디 말고, 뉴스 편집하는 직업인 듯 합니다.)
These jobs, however, are seen as meaningful by almost everyone who does them:
Fire service officer
Nurse / midwife
Neurosurgeon
반면에 아래의 세 가지 직종에 종사자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원이 본인이 의미있는 일을 한다고 믿습니다.
소방수, 간호사, 신경외과의사
The key difference is that the second set of jobs seem to help other people. That’s why they’re meaningful, and that’s why helping others is our second factor.
두 직군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후자의 직군은 타인을 돕는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타인을 돕는다는 느낌이 있어야 본인의 직업이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는 이야기죠.
** 개인 코멘트 ** 2번은 개인적으로 젊었을 때에는 잘 생각하지 못했다가 나이 먹을 수록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젊었을 때야 나 하나 잘난 맛에 산다지만, 나이 먹고 겸손해질 수록 다른 사람들하고 잘 지내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제가 한 일에 대해서 누가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더군요. 해서 요즘 제 아이한테도 직업 선택할 때 2 번은 꼭 고려해야한다고 종종 이야기하곤 합니다.
좋은 직장의 조건 3. 당신이 잘 하는 일을 해야죠. 4. 주변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들이어야합니다. 5. 통근시간이 길다던지하는 현실적인 요소들도 너무 무시하면 안 됩니다.
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번역 패스. 6. 직업에서 모든 것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항목은 조금 특별한데, 위에서 이야기한 다섯 가지 요소를 직장에서 모두 얻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중 서너 개를 얻을 수 있다면 여가 시간에 나머지 한 두 가지를 얻으면 된다. 그러니까 직업과 여가 시간은 함께 설계해나가야 한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열정만 좇다가는 큰일나는 수가 있습니다.
However, there are three ways “follow your passion” can be misleading advice. One problem is that it suggests that passion is all you need. But even if you’re deeply interested in the work, if you lack the other six factors, you’ll still be unsatisfied. If a basketball fan gets a job involving basketball, but works with people they hate, receives unfair pay, or finds the work meaningless, they are still going to dislike their job. In fact, “following your passion” can make it harder to satisfy the six ingredients, because the areas you’re passionate about are likely to be the most competitive, which makes it harder to find a good job.
"열정을 좇아라" 라는 슬로건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위험합니다.
첫번째로, 열정만 있으면 행복할 것처럼 믿게만든다는 면에서 위험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좋은 직장의 조건' 들을 무시하면서 행복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을 간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열정을 좇으면 위에서 이야기한 조건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 조건들을 위배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왜냐하면 니가 열정을 가지는 분야는 다른 사람도 보통 열정이 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그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와 예술이 열정을 가진 학생의 숫자 vs 스포츠와 예술계에 존재하는 직업의 수]
A second problem is that many people don’t feel like they have a career-relevant passion. Telling them to “follow their passion” makes them feel inadequate. If you don’t have a “passion”, don’t worry. You can still find work you’ll become passionate about.
두 번째로, 사람들이 가진 열정이 꼭 커리어와 관계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열정을 따르라고 말하면 굉장히 이상하지요. 반대로 열정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일단 직업을 구하고 나서 그 일을 좋아하면 되잖습니까.
The third problem is that it can make people needlessly limit their options. If you’re interested in literature, it’s easy to think you must become a writer to have a satisfying career, and ignore other options. It’s also easy to have the idea that your “one true passion” will be immediately obvious, and eliminate options that aren’t immediately satisfying.
세 번째로, 열정을 따르라는 슬로건은 사람들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학을 좋아하면 반드시 작가가 되어야한다고 믿기 쉽지요. "단 하나의 진정한 열정" 만이 진짜고 다른 옵션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But in fact, you can become passionate about new areas. If your work helps others, you practice to get good at it, you work on engaging tasks, and you work with people you like, then you’ll become passionate about it. The six ingredients are all about the context of the work, not the content. Ten years ago, we would never have imagined being passionate about giving career advice, but here we are, writing this article.
하지만 사람들은 원래 본인이 생각하던 분야가 아니 일을 하다가 열정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걸 좀 더 잘하려고 연습을 하게 되고, 몰두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게 되고, 그럼 당신은 그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거에요. 우리가 이야기한 좋은 직장의 여섯 가지 조건이란 결국 직장의 context (맥락, 흐름) 에 대한 것이지 content (내용) 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이 글을 쓰는 저자들만해도, 십 년 전에는 우리가 이런 분야에 종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 우리는 이 직업에 대해서 매우 열정적입니다.
결론
To have a dream job, don’t worry too much about money and stress, and don’t endlessly self-reflect to find your one true passion. Rather, get good at something that helps others. It’s best for you, and it’s best for the world. This is the reason we set up 80,000 Hours – our mission is to help you find a career that contributes. But which jobs help people? Can one person really make much difference? That’s what we’ll answer in the next section.
나에게 가장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돈은 적당히 있으면 된다는 점,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나의 진정한 열정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의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대신에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세요. 그 일은 남들에게도 좋지만 당신에게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