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히 제 여드름 투병생활을 말씀드리자면...
고3때까지만해도 깨끗한피부를 자랑하다가 수능 이후 불규칙적인 생활, 음주로 인해 성인여드름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않게 여겼지만 얼굴이 점점 울긋불긋해지고 귤껍질처럼 되가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저런 화장품도 발라보고.. 크레오신인가 뭔가도 써보고 톡톡이도 써보고 다써봤는데 효과는 그닥...
피부과찾아가서 짜고 박피하고 로아큐탄받아먹고.. 하니까 잠시 사라진듯하다가 약끊으면 다시 나고..
한번 생긴 중증의 여드름 하나하나가 그냥 사라지지 않고 흉터를 꼭 남기면서 사라지니까
결국 온 얼굴에 곰보처럼 여드름 흉터가 남았는데요. 흉터치료를 하고싶어도 여드름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여드름 해결이 안된상태에서 흉터치료가 의미가있을까.. 해봤자 다시나면 돈만날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군입대를 하게됩니다..
입대를 하고나니까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그런지 여드름이 평소보다 더 자주 발생했고
결국 피부과치료를 받기전 상태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우울한 나머지 주변에 도움을 청했는데, 동기중 하나가
'인트라넷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공군사람이 쓴 여드름 치료글이 있다 참고해봐라'라고 알려줬고
그 글을 정독한 결과... 저는 저의 크나큰 실책 몇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잘못된 생각으로 여드름을 대하는 알싸분들이 계실것 같아 전역하면 꼭 알싸에다 글써야지.. 하고 다짐했었고
결국 이렇게 쓰게되었네요^^;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리플부탁드립니다..
<여드름관리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1.알코올은 소독작용이 있어서 여드름에 좋다
- 남자용화장품은 발랐을때 시원한 느낌이 없으면 안될것 같잖아요? 여드름피부에도 소독되니까 왠지 좋을것 같고..
근데 알코올이 일정비율 넘게 들어있지 않으면 소독작용보다 자극이 훨씬더 크답니다. 알코올이 날아가면서 수분을 뺏어가니까요.
소독제가 몇년동안 써오던 스킨...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전성분에 떡하니 써있는 에탄올.. 이래서 안없어졌구나 싶더라구요
2.각질제거는 필요없다
- 제가 각질제거에 대해 생각했던 이미지는 알갱이로 문질러서 각질을 없앤다. 그런걸 왜하지? 이정도였는데요..
공부해보니까 참 각질제거가 중요하더라구요. 피부는 자기 스스로오래된 피부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피부를 생성하는과정을
거치는데요, 이때 발생한 묵은각질이피부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에 각질제거제를 사용해서 피부의 리사이클을 도와야합니다
먼저 각질제거에는 물리적, 화학적 방법이 있는데, 물리적 방법은 말그대로 알갱이 입자로 각질을 없애는건데요.
피부에 자극도 심하고 절대 손으로는 균일하게 알갱이를 피부에 문지를수 없다네요. 그래서 화학적 각질제거를 추천하는데...
화학적 각질제거에 쓰이는 대표적인 물질은 AHA(아하), BHA(바하) 2가지가 있습니다.
AHA는 수용성 물질이고 건성피부에 효과적이구요BHA는 지용성 물질이라 지성피부에 효과적입니다.
보통 여드름치료엔 BHA가 효과적이구요 그래서 저도 군대에서 이걸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3.선크림은 햇살 따가울때, 여름에나 쓰는것이다.
- 자외선 차단은 피부관리에서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하네요.. 저도 귀찮고 답답한 느낌땜에 선크림은거의 안발랐었는데
어찌나 후회되던지... 먼저 자외선에는UVA UVB UVC 세종류가 있는데 UVC가 젤 무서운 놈인데 오존층을 통과못하니까
신경쓸것없구요.. 문제는 UVA랑 UVB인데 UVA는 피부노화, 트러블(기미,주근깨)등을 유발하고
UVB는 피부화상, 홍반등을 일으킨대요
외울때 그냥 UVA에서 A는 age (노화) UVB에서 B는 burn으로 외우라고 하더라구요.
암튼 UVA랑 UVB둘중에 하나라도 차단하지 못하면 피부는 그야말로 엄청난 타격을 입겠죠.
특히 UVA에 의한 손상은 젊었을땐 모르는데 늙었을때 확차이가 난다네요. UVB에 의한 손상은 말그대로 화상...
선크림을 보면 PA랑 SPF지수가 있는데요. PA는 protect A, UVA를 막는애입니다. +가 많을수록 좋은데 PA++이상은 쓰셔야 좋아요
SPF는 UVB를 막는건데, 숫자가 클수록 오래 차단해주지만 자극이 크대요. 적당한 숫자의 제품을 덧발라주는게 좋다네요.
그리고성분에 따라 무기자외선차단제, 유기자외선차단제가 있는데요
무기자차는 발랐을때 하얗게되는 단점이 있지만 자극이 덜하구요
유기자차는 피부에흡수되서 작용되는 애라 하얗게되진 않는데 자극이좀 있답니다.
저같이 여드름 있으신 분들은 무기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좋겠죠..?
마지막으로.. 자기가 쓰고 계신 화장품들 전성분정도는 체크해보세요
http://www.isskin.com/shop/main/html.php?htmid=proc/dictionary.htm
에서 검색해보시면 되구요. 파란색글씨가 많을수록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된겁니다
저처럼 여드름피부인분들은 에탄올이나 변성알코올 이런거 들어있는거 피하세요. 꼭...
<제가 쓰고있는 제품들>
인트라넷을 통해서 이렇게 지식을 쌓다가 '그럼 어떤 제품을 사야할까' 라는 고민에 이르렀고
결국 듣도보도 못한 '폴라초이스'라는 브랜드를 알게됐습니다. 화장품운동가가 화장품회사에 빡쳐서 만든 브랜드라는데..
위에 말씀드린 BHA 각질제거제로 유명하더라구요. 암튼 광고글로 오해받기 싫은데 어떻게 쓰면 광고글처럼 안보일지 참...ㅜㅜ
클렌징폼 - 토너 - 각질제거제 - 로션 - 연고- 선크림이 순으로 발랐구요
이거 광고글 같다 못믿겠다 하시면 연고라도 꼭 발라보세요.
제가 말씀드릴 연고 두개 다 자외선에 민감하니까 자기전에 바르시고 낮엔 꼭 선크림 바르셔야합니다!
1.클렌징폼 - 폴라초이스 스킨발란싱 오일리듀싱 클렌져(237ml 26000원)
정말 자극 없고 순한 세안제입니다. 그냥 엄청 순해요 자극이 하나도 없는 느낌입니다. 세정력도 좋구요.
2. 토너 - 폴라초이스 스킨발란싱 포어리듀싱 토너(190ml 27000원)
토너인데요.. 예전처럼 손에 덜어서 촵촵 친담에 얼굴에 치는 무식한 방법으로 바르지않고
난생처음 화장솜이란걸 사서 거기다 덜어서 피부를 안에서 밖으로 닦아내듯이 사용했습니다.
자극진정성분때문에 평소에 자극을 많이 받은 피부는 초기에 화끈거릴수있다 라고 써있길래 써봤는데
진짜 좀 화끈거려요. 근데 1주일정도 지나니까 싹 사라지고 좋습니다.
3.각질제거제 -폴라초이스 스킨퍼펙팅 BHA 젤 (100ml 30000원)
일단 쓰기 시작하면 피부과에서 박피받았을때처럼 피부에서 윤이나는 느낌이구요 피부결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묵은각질이 제거되니까 트러블 생기는 빈도가 줄어든건 말씀드릴필요도 없겠죠.. 단 조금 건조해지더라구요
보습성분이 들어있긴한데 저도 초반에 각질이 좀 생겼고 이걸 쓴 후임중 하나는 각질이 좀 많이생겨서 사용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로션을 찾아다녔는데 로션까지 폴라초이스껄 쓰려니까 좀 부담도되고 해서 좋은걸 찾아본 결과..
4.로션 - 시드물 울트라 훼이셜 모이스처라이징 로션(80g 9900원)
이거 저희 부대에서 완전 히트쳤습니다. 안사본애들은 있어도 한번산애들은 없는..
각질제거제를 사용한 다음에 쓰면 너무 좋은 로션인것 같습니다. 끈적이지도않고 너무 묽지도 않고
바르면 산뜻하면서 기분좋게 사라지는 느낌이구요. 전성분 검색해보니까 보습에 미백성분까지 알차게 들어있더라구요
최대의 장점은 가격.. 싸니까 팍팍쓰게되고 그래서 더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5. 연고
(1) 디페린겔(아다팔렌0.1%, 2만원 중반, 15g)
화장품 CF에서 레티놀 레티놀 거리는거 많이들어보셨죠?
이 연고가 그 레티노이드약인데요.. 세포의 재생주기를 조절해줘서 막힌 모공을 열어주는 원리로 여드름치료에 효과가 있다네요
덤으로 피부결도 좋아질수도 있다는데.. 자극이 좀 있고 자외선에 민감해서 잘 조절해서 쓰셔야합니다
자기전에 바르고 다음날 썬크림 꼭!
아참..약국에서 그냥 못사고 피부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저같은경우는 피부과가서 이거 처방해달라 한담에 샀네요
처방전비 만원더들었습니다.
(2)벤작AC(과산화벤조일2.5%, 60g, 25000원정도)
아까 디페린이 모공을 열어줘서 여드름을 관리하는 애라면 얘는 여드름 균에 작용하는 약입니다
모공안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해서 여드름균을 박멸하는 작용이라는데요
디페린에 들어있는 아다팔렌성분과 벤작에 들어있는 과산화벤조일 성분은 같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합니다
그래서 이 두개를 같이 쓰는 사람이 많다네요. 전 아침에 얘 바르고 저녁엔 디페린 발랐는데
자극이 심하면 둘다 자기전에 바르라고 하더라구요.
중요한건 얇게 바르는거랍니다 얇게...
그리고 이건 피부과 처방전 없이 살수 있습니다.
(참고 : 군인이신분들은 돈아깝게 사지마시고 외진가셔서 디페린 받아오시면 됩니다. 저는 국군수도병원 피부과로 외진가서
디페린 처방해달라니까 주시더라구요. 밖에서사면 처방전까지 3~4만원돈 깨지는건데 월급도 얼마 안되잖아요.. 외진 ㄱㄱ)
6. 선크림 (미샤 키즈선, SPF25/PA++, 60ml,9800원)
미샤에서 애기들용으로 만든 선크림입니다. 애기들이 쓰는거니까 엄청 순하게, 자극없게 만들었겠죠?
그래서 여드름피부이신분들이 쓰시면 좋은 제품입니다. 무기자차라서 하얗게 백탁현상이 생길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심한수준은 아니구요 잘 펴바르시면 됩니다.
선크림의 맹점이 많이발라야하는데 비싸서 많이 못바르는거잖아요? 이건 만원도안되는 가격에
가끔 미샤에서 1+1행사까지해서 하나에 5000원도 안되는 싼가격으로 살수있어서 얼굴에 목에 신나게 펴바를수있어서 좋습니다.
SPF가 25밖에 안되니까 갖고다니면서 한번쯤 덧발라주는게 좋구요..
이상입니다. 제가 전역하자마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예요. 제가 여드름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했고 트라우마도 많았는데
군대에서 우연히 좋은 제품들과 여드름관리법을 알게되어서 완치를 했구요, 2년만에 만난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소리가
'군대가 체질에 맞나보다, 어쩜그리 피부가 좋아졌냐' 일정도입니다.
혹시 여드름때문에 고민이시고 이것 저것 제품을 써보며 시험중이신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이상 허접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