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부동산 민심, 서울은 ‘민간 재건축’을 원했다 [손바닥부동산]
12,002 185
2026.06.06 17:42
12,002 185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부동산 표심이 서울시장 당선을 갈랐다.”

지지자 향해 인사하는 오세훈 후보(사진=연합뉴스)

지지자 향해 인사하는 오세훈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정치적 승패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서울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주택공급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서울의 핵심 주거지와 정비사업 밀집지역에서 나타난 표심은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개 구에서 뒤졌지만 강남3구와 용산, 강동, 영등포, 동작, 양천, 중구, 광진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포함한 10개 구에서 크게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를 보면 강남구 65.5%, 서초구 64.2%, 용산구 56.6%, 송파구 54.5%, 강동구 50.2%, 영등포구 50.0%, 중구 49.0%, 동작구 49.0%, 양천구 48.7%, 광진구 48.1%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자치구별 득표율 (그래픽=도시와경제)이미지 크게 보기

오세훈 서울시장 자치구별 득표율 (그래픽=도시와경제)

오 시장이 승리한 지역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서울의 핵심 정비사업 지역이며 향후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서울의 주거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


강남3구는 압구정·잠실·반포 등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한남뉴타운영등포는 여의도 재건축, 양천은 목동 재건축, 강동은 천호·성내 재개발, 광진은 구의·자양동 정비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현재도 서울의 대표적인 상급지로 평가받지만 민간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상급지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최상급 주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들 지역 주민들에게 재건축·재개발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것이다. 지역 경쟁력과 자산가치, 미래 생활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정치적 선택이라기보다 지역 주민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급 확대 자체보다 공급 방식에 대한 선택이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재개발·모아타운 등 578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약 19만8000가구를 한강변 지역에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약이 시장의 지지를 받은 이유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겪고 있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서울은 수년째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셋값과 월세가 상승하고 매매가격까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 주요 사업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공급이 아니다. 공공 중심 공급이 아니라 민간 중심 공급이다.


그동안 정부는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도심복합사업 등을 추진하며 공공이 주도하는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상당수 사업은 주민 반발과 사업성 문제,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공이 참여할 경우 사업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조합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반면 민간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높고 추진 동력이 강하다.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사업 참여 의지도 높고 의사결정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실제로 서울 주요 정비사업 지역들은 공공 방식보다 민간 방식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이를 반영한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민들은 공급 확대를 원하지만 그 방식은 공공이 아닌 민간이어야 한다는 의사를 표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최근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도 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조세 형평성과 투기 억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양도세 부담이 커질 경우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줄이고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결국 규제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서울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것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과 실질적인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였다.

다만 오세훈 시장의 재선이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공조 여부다.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시장 안정과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용적률 규제 등 핵심 제도는 여전히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크다.


만약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충돌한다면 공급 확대 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주민들이 기대하는 민간 중심 공급 정책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시민들은 규제보다 공급을 선택했고, 공공보다 민간을 선택했다. 특히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민들은 민간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심으로 보여줬다.


이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성패는 공급 계획이 아니라 공급 실행력에 달려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 시민들이 그 실행력과 방향성을 요구한 선거였다.


https://v.daum.net/v/20260606081953470

댓글 18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쁘X더쿠] 여름 톤업 스트레스 OUT! 진짜 여름톤업, UV 톤업 선 밀크 체험단 50인 모집 129 00:05 5,2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36,3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28,5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24,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22,9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3,7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0,2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7,2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7,4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02,0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76,7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0079 이슈 난 정말 학창시절에 굳이 마시멜로를 지금 먹겠다고 공부놓고 본인 하고싶은거 하는 애들이 정말 인생 던진것같고 동족도 아닌 것 같고 한심해 보였는데 1 04:21 139
3090078 이슈 박보영에게도 개큰지랄중인 극우들 4 04:19 197
3090077 이슈 9955 9955 하고 우는 새 1 04:18 69
3090076 이슈 [KBO] 어제 삼성 기아전 특이점 7 04:11 235
3090075 이슈 대만 대학교 졸업식 축사연설: 실수하면 자살 고려해봐라 4 04:08 705
3090074 이슈 넷플릭스 엑스오키티 이상헌 인스스 2 04:04 713
3090073 유머 떨어진 간식을 안먹고 버티다가 주인눈치보고 먹는 댕댕이 3 03:51 525
3090072 이슈 서장훈 : X을 싸고 있네요 진짜 6 03:49 1,185
3090071 유머 현재 견제 들어온 리센느;;;;;;;.twt 7 03:47 1,095
3090070 유머 드라마 찍다가 자폐임을 알게 된 배우 03:43 1,579
3090069 이슈 [멋진신세계]1화에서 무당이 언급한 드라마 6 03:34 1,652
3090068 이슈 자폐 행동치료사가 청소년 자폐아이와 만나기 전 준비하는 모습 5 03:26 1,178
3090067 정치 지하철에서 재선거 외치다가 시끄럽다고 혼난 남자 16 03:16 1,576
3090066 유머 허남준한테 관심 있으면 추천하는 예능(feat.농수저) 7 03:08 945
3090065 기사/뉴스 가족여행으로 교토여행 중 실종된 20살 미국인 대학생 사망한 채로 발견 27 03:03 3,649
3090064 유머 역사상 가장 나약한 세대 11 02:55 2,294
3090063 정치 흐름 보니까 오세훈이 서울 시장 당선 되면서 각자 이해관계가 달라서 헛도는거지, 정원오씨가 됐으면 힘 모이면서 부정 선거론으로 나라 터졌겠는데? 39 02:54 2,065
3090062 정치 참정권 보장 시위 갔다가 팽당한 이준석 ㄷㄷ 30 02:46 2,170
3090061 정치 미녀 집회참가자 찾느라 콘서트 관객들한테 집적거린다더니ㅜ진짜였음 19 02:45 2,595
3090060 정치 잠실구걸피크닉이 시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EU 20 02:34 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