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서로 이웃나라인데도 뿌리부터 서로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
엥??? 한중일 정도면 서로 비슷한 거 많지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중일은 어쨌든 같은 한자문화권이었기에
한자로 된 한자어 단어들에 한해
"어휘"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이 생긴 것일 뿐,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는
모두 서로 다른 어족에 뿌리를 두고있고
한중일처럼 서로 인접국인데도
뿌리가 전혀 다른 언어를 각자 사용하는건
의외로 꽤 희귀한 케이스다

예를 들어,
현 시점 가장 메이저한 어족인 인도유럽어족의 경우
위의 지도에 색칠된 수많은 지역의 언어들이
대략 6천년전 우크라이나 스탭초원에서 기원한
원시인도유럽어라는 같은 뿌리에서 파생된 언어를 쓰고 있다.

그래서 유럽쪽 언어들은 기초 어휘로 갈수록 살짝만 공부해도
유사점을 금방 찾을 수 있을 정도이고
특히 어족의 하위개념인 같은 어군에 들어있는 국가들의 경우
(ex-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같은 로망스어군)
딱히 상대국의 언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할 정도이다 ㄷㄷㄷ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유럽과 달리 그냥 죄다 뿌리가 다른 언어 투성이인데
가장 큰 요인으로 뽑히는 것은
역시 자연장벽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동아시아를 바라보면
이건 무조건 언어가 분리될 수 밖에 없는 지형
일단 당시 만주 지역은 대흥안령 산맥으로
중원과는 또 분리된 별개의 지역이었다
그래서 만주 지역의 주민들(거란, 여진, 선비 등등)은
중원에서 사용하던 언어와는
또 완전히 다른 별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외부 침공군 입장에서는 욕이 절로 나오는 한반도의 지형
한반도 역시 만주라는 완충지 성격의 중간지대로 인해
중원대륙과는 일차적으로 분리
그리고 한반도의 북부 지형은 알다시피 산악지대가 다수라
사실상 의주를 통한 서해 쪽 루트 빼면
일단 들어오기가 지랄 맞은 지형이기에
또 만주로부터도 분리가 되어버린 지역이라는 것

여기에 더불어 서해의 영향도 상당했는데
전근대 시기, 조선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는
바다를 건너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매우 큰 일이라서
바다를 끼고 있으면 문화의 전파가 느린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조오오온나 큼
+ 작은 암초, 섬들이 많아
전근대 시절에는 항해 난이도가 높은편에 속하는 바다였다
그래서 중국-한반도간의 항해 역시
서해를 가로지르기 보다는
육지를 끼고 항해하는 연안항해로 가는 케이스가 많았기에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을 막는 천연 장벽 역할을 한 것
즉 한반도 북부 지형 + 서해의 영향으로
원시 한국어 집단이 한반도에 알박기를 한 뒤
고립적인 언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

하물며 아예 바다로 완벽히 분리된 일본은 말을 안해도 알 것이다
사실상 역사 시대 내내 (몇몇 사건을 빼면)
일본은 거진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지들끼리 따로 노는 존재였다
여기에 일본은 한국보다 더한 산지 비율을 자랑하기에
일본은 지역의 단절화가 심해서
중앙 집권보다는 지방 분권이 강한 동시에
외부로부터 언어, 문화가 들어오기 힘든 구조가 되어버린다

여기에 지리적 고립으로 일본어는
한국어, 중국어에 비해 개음절(ka, ki, ku 등 자음+모음 결합)
발음이 많은 언어인데
그 이유는 섬이라는 폐쇄적인 환경에서 주변국과 음성적 교류가 적어
발음이 단순해지는 경향이 발현된 것

오키나와 역시 일본 본토와 분리되어 있기에
일본어와 뿌리가 같은 일본어족이지만
상호 이해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류큐어라는
사실상의 외국어를 사용했다.
바다로 인한 분리가 얼마나
문화, 언어적으로 방어?가 잘 되는지 보여주는 예시이다

다시 말해,
동아시아가 이 정도로 언어가 파편화 된 것은
자연 방벽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
한중일과 비슷하게
서로 붙어있는 3개국 이웃나라인데도
완전히 뿌리부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몇 안되는 케이스가 또 존재하는데

바로 카프카스 3국인
조지아 -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웅장한 카프카스 산맥으로 인해 각 지역의 분리가 발생하여
조지아어(카르트벨리어족)
아르메니아어(인도유럽어족)
아제르바이잔어(튀르크어족)
으로 어족, 즉 뿌리부터 차이가 나는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