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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호구 되느니 탈출” 짐 싸서 日 가는 남자들 많더니…한국男·일본女 결혼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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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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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간 상호 인식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취업·문화 교류에 이어 혼인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합이 전년 대비 40% 넘게 폭증하며 최근 10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 한류 콘텐츠 확산과 양국 간 경제 여건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국 호감” 역대 최고…한류가 인식 지형 바꿨다


한·일 양국에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신문통신조사회가 2025년 11~12월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56.4%에 이르렀다. 1년 새 15.8%포인트나 올라간 결과로,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국내 조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동아시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 긍정적 인상을 가진 한국인은 63.3%에 달했다. 1년 새 2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부정 평가를 단숨에 역전했다.

일본인의 한국 인식도 뚜렷한 개선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년 1월 공개한 ‘2025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는 42.2%로, 2018년 조사 개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 역시 82.3%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긍정 인식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K-팝·드라마 등 문화콘텐츠(45.2%)였으며, 일본에서는 이 비율이 60%대에 육박했다. 한류가 양국 인식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방증이다.

호감도 상승은 실제 이동으로 직결됐다. 2025년 일본에 취업한 한국 청년은 2257명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취업을 발판 삼아 체류 기간을 늘리고 현지 정착을 모색하는 흐름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한남·일녀 혼인 40% 폭증…국제결혼 지형도 재편


인식 변화는 혼인 통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2% 급증하며 최근 10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혼인은 147건에 머물렀다.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규모다. 한·일 국제결혼의 성별 구성이 한쪽으로 뚜렷하게 쏠리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일본 언론은 이 변화를 한류 축적 효과와 소득 격차 인식 축소라는 두 축으로 풀이한다. 한국 대중문화가 10년 넘게 일본 내에서 저변을 넓히며 한국에 대한 친숙도가 자연스럽게 쌓였고, 양국 간 경제 수준 차이가 좁혀졌다는 인식이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흐름의 전환은 더 또렷해진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등과의 혼인 건수가 줄어든 반면, 일본과의 결합은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 국제결혼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취업에서 정착으로…결혼 비용 구조가 갈림길


최근에는 취업과 결혼이 하나의 이동 경로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청년들이 현지에서 배우자를 만나 생활 기반 자체를 옮기는 패턴이 확대되는 것이다.

이 흐름의 이면에는 경제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거 마련과 결혼 비용이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결혼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분산돼 있다는 인식이 국제 결혼의 동기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한 일본 방송에 출연한 30대 한국인 남성은 “한국에서는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마련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대출 없이 집을 사려면 40세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 여성은 남성에게 금전적 부담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일본에서 배우자를 찾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에서도 인식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 남성과의 만남을 경험한 한 일본인 여성은 “드라마 속에서 봤던 것처럼 스스로 해내는 완벽한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능동적인 모습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맞춰 국제결혼 관련 상담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인 남성의 문의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 이용 건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이동으로 읽는다. 취업·결혼·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저울질한 끝에 거주지를 선택하는 패턴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다. 정치·외교 갈등과 무관하게 민간 차원의 교류가 깊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0064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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