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없으면 밥 못 먹는데"…암 기여도 1위 '충격'
서울대 공동 연구팀, 식습관과 암 관계 분석
암 발생 6%, 사망 5.7% 직접 영향
염장 채소 영향 가장 커[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한국인의 암 6%가 식습관 영향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김치와 같은 염장 채소의 잦은 섭취가 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팀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등 공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한 ’2015∼2030년 한국인의 식습관 요인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비율‘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식이 섭취 수준을 분석하고, 이를 한국인 코호트 연구 결과와 결합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기여하는 비중(인구집단기여위험도·PAF)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 전체 암 발생의 6.08%, 암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만 보자면 미국(5.2%)·프랑스(5.4%)보다는 높고 영국(9.2%)·독일(7.8%)보다는 낮은 수치다.
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지는 단일 요인은 ’염장 채소 섭취‘였다. 김치나 젓갈류 등 염장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은 전체 암 발생의 2.12%, 암 사망의 1.78%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 뒤를 이어 ’비전분성 채소(감자·고구마 제외) 및 과일의 섭취 부족‘이 암 발생의 1.92%, 사망의 2.34%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요인으로 지목해 우려가 컸던 ’적색육(소·돼지고기 등)‘과 ’가공육(햄·소시지)‘의 섭취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10%와 0.02%로, 아직 1% 미만의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국가에서 이들 식품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