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군대 보내달라'는 50·60…그들의 생각이 기발한 이유
54,389 300
2026.01.04 12:24
54,389 300
gCSQrW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국방부가 50·60대 남성을 경계 병력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나이에 무슨 총이냐"는 반문과 함께 "100세 시대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공감도 나온다.


'노병의 귀환' 카드는 중장년 남성들이 처한 현실이 엄혹하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군대에 청춘을 바치고 회사에서는 상관 눈치를 보며 죽어라 일했지만, 은퇴 후 마주한 세상은 또 다른 정글이다. 정년 연장은 정치권의 희망고문에 그치고, 달력 나이 앞에서 재취업은 언감생심이다. 쿠팡 새벽배송에 나서자니 체력이 부담이고, 법인택시나 대리운전은 밤눈과 반사신경이 따라주지 않아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


그래서 이 세대에게 건강은 곧 돈이다. 새벽 공원에서 철봉에 매달리고, 날씨가 허락하면 산을 오른다. 입버릇처럼 "몸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의료기술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 덕분에 건강상 연령은 제 나이에서 0.7~0.8을 곱해야 한다고 한다. 1990년대 이전으로 치면 환갑은 45세, 칠순은 55세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가 별 대책 없이 손 놓고 있으니 이만한 국력 낭비도 없다.


xvVeGe
50·60은 타고난 군대 체질이다. 일제와 전쟁을 경험한 엄격한 부모와 교사 밑에서 자라 부지런함과 복종을 일종의 미덕으로 배웠다. 은행을 시작으로 토요 휴무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회사에 묶여 살았고, '까라면 까라'는 군대식 문화가 몸에 배어있다. 30개월에서 39개월에 이르는 군 복무를 눅눅한 '똥국'과 짬밥으로 버텨내 정신력도 남다르다.


(...)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나이를 앞세워 간부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는 시선, 경계 근무 중 음주나 졸음 같은 '옛날 버릇'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노병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인력 운용과 고용 방식에 유연성을 부여한다면 부작용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다.


50·60의 병력 활용은 저출산과 인구 절벽에 처한 안보 현실, 은퇴 세대의 실업 대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과 자살 문제, 국민연금 고갈과 청년층 부담 증가라는 복합적 국가 위기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묵묵히 나라를 지켰던 그들에게 노후 설계와 복지를 제공하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기도 하다. 또 그것이 늙어서도 국가안보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재기의 자신감을 안겨준다면, 이 실험은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장롱 속, 또는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예비군 군복에 담긴 시간과 근육, 그리고 그들의 정신력이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자산이 될지 모를 일 아닌가.




https://naver.me/GmtgfOon

목록 스크랩 (0)
댓글 30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168 00:05 7,8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30,5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8,0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3,7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6,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1,1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853 기사/뉴스 세계관을 덜고 캐릭터를 키웠다…달라진 남돌 설계법 [다시 남돌의 시간③] 11:37 10
3017852 기사/뉴스 이동휘, '품바룩' 논란에 "그 가격 절대 아냐…母, 유재석에 민폐 걱정" ('유퀴즈') [종합] 11:36 30
3017851 기사/뉴스 ‘2026 한일가왕전’ 4월 첫 방송... 나카시마 미카 친선 멘토 출연 11:36 17
3017850 정치 민주당 “李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대응 논의된 바 없다” 11:36 31
3017849 이슈 서방 G7 국가들의 노숙자 인구 규모.................. 3 11:35 322
3017848 이슈 나름 유명한 선수였다는 도미니카공화국 WBC 감독.jpg 9 11:34 363
3017847 유머 올림픽 하키전에 이어 다시 만난 캐나다 vs 미국 3 11:33 182
3017846 이슈 엑소 도경수의 14년.JPG 9 11:33 333
3017845 정치 시민단체, '공소 취소 거래설' 김어준·장인수 고발 2 11:32 170
3017844 이슈 [KBO] 두산베어스X망그러진곰 🐻망곰베어스 V RUN 패키지 안내⚾️ 9 11:32 408
3017843 유머 도둑을 그냥 풀어달라는 가게 주인 5 11:31 607
3017842 기사/뉴스 [속보] 어린이집 토끼장서 3세 원아 손가락 절단…경찰 조사 17 11:31 1,373
3017841 유머 가슴이 답답해지는 요리영상 3 11:31 248
3017840 기사/뉴스 [사설] 닥터헬기 계류장 또 연기... 이마저 기약이 없다니 11:30 177
3017839 이슈 실시간 디스커버리 행사 참석한 에스파 닝닝 7 11:29 749
3017838 유머 이제는 진짜 축구 강국이 아닌 야구 강국으로 불러야 하는 나라 9 11:28 1,191
3017837 이슈 가마치통닭 X 이수지 & 허남준 [ Part 1. 사랑은 통닭통닭 사랑편 ] 11:27 169
3017836 이슈 [WBC] 도미니카 실시간 타자 OPS 16 11:26 1,062
3017835 정치 국힘 "KTV '악수' 논란 최민희, 편집권 침해 시도…의원직 사퇴해야" 36 11:25 505
3017834 기사/뉴스 기안84 "'나혼산' 출연 후 이렇게 될 줄 몰라…눈치 본다" 2 11:23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