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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음악중심M] '마마 어워즈', 상가집에 차린 잔치상…Mnet은 웃고 홍콩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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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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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08/0000289478

 

CJ ENM·Mnet(엠넷)이 돈에 눈이 멀어 탐욕스런 민낯을 드러냈다.



(중략)

단순 소규모 화재 사고인가, 아니다. 공식 집계에서는 최소 94명 사망, 76명 부상으로 나타났다. 실종자 279명 이상이라는 보도에 이어 부상자 수나 실종자 숫자는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대참사다. 홍콩 내부 분위기는 이미 '일상의 중단'에 가깝다. 대형 참사 직후 홍콩에서는 여러 문화·스포츠·공공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사회 전체가 침통한 정조로 빠져들었다.

기부형 대규모 도보 행사 '옥스팜 트레일워커(Oxfam Trailwalker) 2025'는 화재 다음 날 즉각 취소됐다. 주최 단체 옥스팜(Oxfam)은 "구조와 구호 활동이 우선돼야 한다"며 참사 상황을 이유로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홍콩의 대표 문화 축제 중 하나인 '아츠 인 더 파크 나이트 퍼레이드(Arts in the Park Night Parade)' 역시 같은 이유로 조용히 일정을 멈췄다. 수천 명이 모이는 야외 퍼레이드 특성상, 애도 분위기 속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공연·콘서트 업계도 줄줄이 멈췄다. 현지 대형 기획사는 자사 아티스트 장예상, 안젤라 후이, 켄 훙 등의 공연 및 티켓 판매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홍콩 디즈니랜드 역시 빠르게 반응했다. 화재 직후 예정돼 있던 영화 '주토피아 2' 홍콩 프리미어, 특별 이벤트, 야간 드론·불꽃쇼, 파크 퍼레이드('Friendtastic! Parade')를 전면 취소했다. 디즈니는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존중"을 명시하며 참사 상황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수치스럽게도 'MAMA'는 강행한단다. 국내에서도 이미 MAMA는 해외 개최 집착으로 오랜 신뢰를 잃어왔다. 한국 팬덤과 업계는 국내 개최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해왔고, 해당 지적에는 분명한 논거가 있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수익성·글로벌 확장·스폰서 구조 등 외형 논리만 앞세우며 사실상 귀를 닫고 본인들의 배만 채웠다. 이 쇠고집이 참사 지역과 맞닿은 도시에서조차 변함없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외교적 감수성과 국가 간 관계, 현지 시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책임 의식이 보이지 않는 점 또한 심각하다.

더욱 기괴한 대목은 주최 측이 출연진에게 "과도한 미소 금지"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 참사 애도 국면을 의식한 조치라고 하지만, 이는 애초에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생겨난 모순에 불과하다. 조명은 켜지만 분위기는 무겁게, 축제의 장이지만 표정 관리는 필수라니. 불협화음은 화면에 드러나는 순간 또 다른 촌극으로 길이 남을 터. 출연진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분위기 통제 속에 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는 사실상 재갈을 물린 것과 다름없다.

더불어 사자보이즈·헌트릭스 등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높여놓은 국격에 숟가락을 얹기 위해 실사 퍼포먼스를 내세우며 쌓아둔 홍콩 개최 명분도 무실해졌다. 정작 참사 한복판에서 화려한 연출을 강행하는 바람에 국격을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실추시키는 모양새를 만들 것이 뻔하기 때문.



출연 가수들이 이미 대거 홍콩으로 출국했고, 공연장 대관비와 무대 설치비, 인력·장비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참사 상황 앞에서 비용과 스케줄을 이유로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거액의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것이 책임 있는 선택이며, 홍콩 시민이 애도에 잠긴 현실을 고려하면 그 정도의 경제적 타격은 감수하는 것이 오히려 상식에 부합한다는 것.

무엇보다 이번 상황의 문제점은 입장을 바꿔보면 단번에 이해된다. 한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해 온 나라가 충격과 애도에 잠긴 날, 타국의 초대형 가요제가 우리 땅에서 진행된다면 과연 그 장면을 받아들일 수 있을 국민이 몇이나 있을까. 국민 감정과 외교적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규모보다 책임이 먼저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채, 스스로 남의 상가집에 잔치상 춤판을 예고한 'MAMA'. 이번 선택은 케이팝 축제가 아니라, 무감각의 민낯을 드러낸 추한 꼴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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