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94964?sid=001
고양이, 간접흡연에 더 민감…’그루밍’ 때문
네이버 치치직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의 집에서 실내흡연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해당 스트리머의 고양이들이 화재 연기 때문에 병원에 실려갔다.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 진구 범천동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뱃불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3.3㎡가 소실되는 한편,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아래층까지 피해가 번지는 등 총 289만원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아파트가 스트리머 '얍얍(본명 김성태)'의 자택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화재 발생 추정시각인 20일 21시 44분~50분 무렵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얍얍은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난다면서 방송화면에서 모습을 감췄고, 몇 분 뒤 정전으로 방송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후 얍얍은 공식 카페를 통해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제보한 사진에 따르면 기존에도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세대 내 흡연을 삼가달라는 공지를 꾸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점에 공개된 현장사진에서 담배 꽁초 수백개와 온갖 쓰레기가 확인된 것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 이어진 생활습관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실내흡연으로 화재가 발생한 스트리머 '얍얍'의 자택 현장 사진.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얍얍은 화재 다음날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올리고 "100% 제 잘못과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 어떠한 비판도 달게 듣고 반성하겠다"며 "진행 중인 컨텐츠나 예정된 게임 대회에서는 하차할 예정이며, 당분간 자숙하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얍얍이 기르는 반려묘 '첵스'와 '오즈'가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더 부적절한 생활습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훨씬 더 간접흡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내 흡연은 고양이에게 니코틴 중독, 구강암, 악성 림프종, 심장·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고양이는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 뿐만 아니라 옷이나 가구, 털에 묻는 담배의 유해 물질을 그대로 흡수한다. 담배에는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 20종이 넘는 유해 물질이 들어있는데, 혀로 털을 핥는 습관이 있는 고양이는 이같은 유해물질을 직접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실내에서는 완전히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집 밖에서 흡연했더라도 귀가 즉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감는 편이 안전하다.
얍얍 역시 이를 인지한 후 "이번 일을 계기로 담배를 끊고 제 생활 전반을 다시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시점에 두 고양이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