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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이돌 노조 왜 만드냐고요? 계약에 묶여 알바도 못하고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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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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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너가 나서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죠 뭐... 외려 전 (아이돌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들 왜 안 하는 걸까 그게 더 이상했어요. 진짜 얼토당토않은 계약에 묶여 있던 동료들도 생각나고... 제 성격이 원래 좀 그래요. 답답한 거 싫어하고, 할 말은 해야 하고요. 그래서인지 절 오랫동안 알았거나 좋아해 준 팬들은 다 그냥 '너 답다'해요.(웃음)"

아이돌 그룹 틴탑 출신 방민수.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논란', '흡연', '욕설' 등이 들어간 기사 제목이 상당하다. 모두 그가 한 발언과 관련이 있다. 실제 그는 솔직하게 말하는 걸로 유명하다. 아이돌 시절 만난 유명 선배 아이돌을 향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튜브 개인방송에서 흡연하며 욕설한 것도 문제가 됐다. 마침 그가 속한 팀의 완전체 컴백, 콘서트 이야기가 모락모락 나올 시기였다.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책임을 지고 팀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구 아이돌-현 아이돌 노조 준비위원장, 방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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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폭행, 음주운전 등 범법을 한 적이 없지만, 이상하게 죄가 될 수준의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사람. 이른바 '비호감' 이미지. 방민수는 "원래 욕을 좀 많이 먹는다"며 머쓱해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2010년 데뷔 후 14년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은 때를 그는 "완전하게 자유로워진 시기"라고 설명했다.

자기답지 않은 '눈치 보기'를 관둔 후 그는 일상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일했다. 그룹을 탈퇴하고 풀을 베는 예초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며 돈을 벌었고, 복싱 등 운동을 즐기고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전공한 한국화를 그렸다.

8만여 명에 달하는 그의 SNS 팔로어들은 목, 손, 팔뚝에 타투를 한 채 나무와 학 등 자연을 캔버스에 담는 그의 모습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하기도 하고, 개인 메시지를 보내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뭐가 됐든 방민수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차례 전시회를 열며 꾸준히 그림 작업을 하고, 개인 방송도 하며, 철이 되면 예초 작업으로 돈을 벌었다.

그렇게 아이돌 이후 일반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던 그는 왜 하필 '아이돌 노동조합(아래 아이돌 노조)'을 만들려 할까. 지난 15일 경기 광주의 한 카페에서 방민수를 만나 물었다. 아이돌 노동조합 준비위원회의 대외홍보를 담당하는 서민선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책연구소 연구위원도 함께 자리했다.

방민수가 '아이돌 노조'를 구체화한 데엔 서민선 연구위원의 적극성이 한몫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아이돌의 노동과 인권과 관련한 토론회에 출석해 아이돌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했던 방민수에게 지난 5월, 서 연구위원이 먼저 연락했다. 실제로 만나자마자 둘은 '아이돌 노조'를 구체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후 지난 9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노동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노동청은 아이돌의 근로자성을 입증할 추가 서류를 요구했다. 이들은 실제 계약서 내용과 사례를 바탕으로 ▲ 기획사 동의 없이 겸업 불가능 ▲ 주거지와 연락처 변경 시 즉시 기획사에 통보 및 항시 연락 가능해야 함 ▲ 기획사와 합의한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함 ▲ 기획사가 제공하는 교육에 임해야 함 등을 근거로 소명서를 비롯 두 차례 추가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11월 19일 기준).

"아이돌, 기획하고 주도한 건 누구죠?"

"단순히 생각해 보자고요. 좀 거칠게 표현하자면 아이돌을 상품이라고 하잖아요? 어떤 회사에서 한 상품을 잘 만들기 위해 여러 투자를 하고요. 어떤 경우는 수익의 몇 배를 거둘 정도로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인기가 없어서 그 상품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할 거예요. 그럼 이때 성공 혹은 실패의 결과를 다 상품이 책임지는 게 맞을까요? 상품을 잘 팔기 위해 상품이 잘 나가기 위해 시장을 읽고 전략을 짜고 브랜딩하고 마케팅을 주도한 건 누구죠? 이 과정에서 상품이 자발적으로 뭘 할 수 있죠?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막 데뷔한 신인이라고 하면 이 아이돌 개인이 자기 의견을 밝힐 수나 있을까요?"

방민수는 기자에게 아이돌이 연습생으로 뽑히고 데뷔하는 과정에서 아이돌 개인이 회사 측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 같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이돌 업계의 현실을 설명했다. 매니지먼트를 통해야만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는 업계 구조상 아이돌 개인은 매니지먼트를 상대로 계약에 대한 협상력을 동등하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거였다.



이어 그는 "계약서상에서는 아이돌과 기획사가 갑을이 아닌 갑과 갑 관계처럼 나와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이돌은 엄연히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현행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는 연예인을 '용역 제공자'로 규정한다. 매니지먼트와 계약할 시 '근로자'가 아닌 '용역 제공자'가 된 아이돌은 근로자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근로기준법에서도 아이돌은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사용종속관계' 여부를 기준으로 근로자성을 판단한다. 고용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용자의 지시를 따른 대가를 받느냐가 초점이다. 그런데 아이돌처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연예인의 경우 '사용종속관계'에서 계약 체결이나 활동에 대한 의사 결정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일반적인 근로자와는 다르다 보는 것이다. 뉴진스 멤버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실제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와 별개로 법적인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방민수는 "실제 아이돌은 소속사의 지휘·감독 아래 연습실이나 숙소 등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표에 따른 노동을 제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춤 연습, 노래 연습 모두 소속사가 일정을 짜고 감독하죠. 공간도 연습실로 명확히 나와 있어요. 그럼 아이돌은 이 공간에서 춤과 노래뿐 아니라 여러 부분의 트레이닝을 받죠. 데뷔 후 잘 되면 정산금 형태로 지속적으로 보수도 받고요. 게다가 계약이 묶여 있어 다른 일(겸업)을 할 수 없어요. 이 정도면 소속사에 속한 노동자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저는 왜 아이돌을 노동자로 보지 않는지 그게 더 이해가 안 가요."

그는 "잘 된 몇몇 아이돌, 수십억 집을 현금으로 사는 아이돌의 삶만 부각된다. 그렇기에 잘 되지 않았는데 계약에만 묶여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된 아이돌의 이야기가 묻힌다"면서 "아이돌 노조가 설립되면 적어도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의 삶을 보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로 성공하지 못하고, 계약에만 묶여 사라진 아이돌의 삶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제가 속한 그룹(틴탑)은 사실 데뷔하고 바로 반응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제가 활동하면서 회사와 관계가 안 좋다거나 회사가 저희 팀을 불합리하게 대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그런데 잘 안된 그룹을 생각해 보셨어요? 저희가 음악 방송을 하면요, 매주 새로운 그룹이 데뷔해요. 그러다 몇 주 지나면,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이질 않아요.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그룹이 되기도 해요. 그렇게 사라지는 거죠. 이렇게 한번 잘되지 않으면 그 아이돌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오기는 어려워요.

당장 일반인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요. 회사와 계약이 되어 있으니 수익이 발생하는 아르바이트도 못 하거든요. 겸업 금지라서요. 매니지먼트가 투자한 것도 있으니 계약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맞아요. 계약을 쉽게 파기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아니에요. 계약기간 동안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계약직 노동자로 봐야 한다는 거예요. 일이 적든 없든 회사에 노동자로 소속되어 있으면 최소한 월급은 나오잖아요. 계약은 묶여있고,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삶이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저는 주위에서 많이 봤어요."

기사에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방민수는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중에는 계약에 묶여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한 시간이 10년이 넘은 후 세상을 등진 이도 있었다. 일은 없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조차 차단당한 동료를 보며 방민수는 "현실적으로 뭘 어떻게 도와줄지 몰라 막막하고 답답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전요, 제가 아이돌을 하며 듣고 본 것 중에 말이 안 되는 걸 바꾸고 싶어 '아이돌 노조'를 만든 거예요. 소수의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영세한 소속사 출신이고 이들은 보호받을 길이 없어요. 집안이 좀 살 만하다면야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계약을 파기시키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불합리한 계약이나 자기 상황을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한 채 자책만 하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전현직 아이돌이 자기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방민수는 '더 많은 아이돌의 이야기'를 모으려 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왜 아이돌에게 근로자성이 있는지, 매니지먼트와 처음 계약하는 아이돌은 계약에서 왜 '을'일 수밖에 없는지 증명하고 싶어 했다. 14년간 아이돌로 활동했고, 이제 소속사 없이 자유인이 된 그가 과거 자기 '업'을 돌아보며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익명 보호'를 강조하며 한마디를 남겼다.

"기자님, 아이돌 노조 SNS 주소 꼭 기사에 넣어주세요. 제가 직접 메시지 확인하고 익명 보장한다고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를 시작해 달라고 꼭 한 마디 남겨주세요."

* 아이돌노조 인스타 @idol_nojo

신나리(gemtoday7@gmail.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95604?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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