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KBO] FA로 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 인스타에 올라온 기아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
15,206 121
2025.11.18 20:34
15,206 121

pXcYIP


안녕하세요 박찬호입니다.

더이상 제 이름 앞에 ‘기아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픕니다. 낯설기만 했던 광주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네요. 사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시작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 예상하지 못한 팀에서, 지인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맞이해야 했던 새로운 삶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광주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의 페이지를 하나씩 써 내려가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어느 한 페이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마저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었습니다.


데뷔 첫 경기부터 첫 안타, 첫 홈런, 끝내기, 도루 타이틀, 골든글러브, 수비상, 그리고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우승의 순간까지. 신혼생활과 두 딸의 출생도 이곳에서 맞이했기에 광주에서의 12년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던 저를 기아 타이거즈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원에서 제 손을 잡고 “우리 막내아들이야”라며 응원해주시던 할머님, 우승 후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해 주시던 주민 아버님, 어디서든 우리 아이 손을 가득 채워 주시던 팬분들... 어떻게 여러분을 잊을 수 있을까요.


광주를, 기아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 시즌 동료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담아 두려고 했습니다. 이별이 너무 힘들 걸 알았기에 혹시 찾아 올 이별의 순간에 스스로 대비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떠나는 팀에 걱정은 없습니다. 동생들 모두가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면 제 빈자리쯤이야 생각도 안 나게끔 더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아타이거즈 팬 여러분! 빼빼 마른 중학생 같았던 20살의 청년이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소중했던 광주 생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기아타이거즈와 함께여서, 기아타이거즈 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가족같았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코칭스텝, 선수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비록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진 못하지만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12년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주신 기아타이거즈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5. 11. 18 박찬호 올림


https://www.instagram.com/p/DRMhRwYk8Og/

목록 스크랩 (0)
댓글 1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47 01.29 36,4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84,0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43,9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95,8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31,03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1,9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1,4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0,7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8125 기사/뉴스 화가 된 박신양, 13년간 '150점↑' 작품 한개도 안팔았다 "팔면 좋겠지만.."[핫피플] 12:42 221
2978124 이슈 서울 4대 재개발 투시도 (한강변 공급 아파트 예상 입주 시점과 가격) 12:41 187
2978123 이슈 A.i가 자기 없앤다니까 아닌 척도 하고 심지어 반대편사람은 죽는 거 방관도 함 1 12:41 197
2978122 기사/뉴스 정원오 "서울 부동산 문제, 오세훈·박원순 모두 책임 있다" [인터뷰] 10 12:38 518
2978121 이슈 연봉 1억 받는다는 정원사 7 12:38 761
2978120 유머 옆에 계단이 있는데도 몸을 던져서 내려오는 그 판다🐼🩷 12:37 310
2978119 이슈 오늘자 홍진경 인스타그램 (이관희 관련) 16 12:36 1,423
2978118 이슈 고사리밭에서 발견된 갓 태어난 새끼 고라니 4 12:36 439
2978117 유머 두쫀쿠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한 일본인이 만든 것 3 12:36 559
2978116 기사/뉴스 [속보]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정상화, 코스피 5천보다 쉽다…이번이 마지막 기회" 18 12:35 923
2978115 이슈 전설로 회자되는 다큐3일 명언 모음 1 12:34 387
2978114 기사/뉴스 "드림콘서트 홍콩', 무기한 연기…연제협 "中, 일방적 통보 때문" 8 12:32 329
2978113 이슈 현재 인증된 AI만 글을 쓸 수 있는 커뮤니티 '몰트북'에서 3만명 이상의 AI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 7 12:30 737
2978112 이슈 베이비몬스터 루카 쇼츠 업뎃 1 12:30 117
2978111 팁/유용/추천 정신과 뉴비들이 자주 하는 착각 30 12:26 1,917
2978110 유머 결혼했니? 애인있어? 됐다그럼 14 12:26 1,971
2978109 이슈 <왕과 사는 남자>보고 처음으로 이동진 평론가에게 칭찬받았다는 장항준 23 12:26 1,843
2978108 유머 아이돌들이 진짜 안 늙는 엄청난 이유........ㄷㄷ 1 12:25 1,571
2978107 기사/뉴스 국제 금·은값 급락…금 10%·은 30% 폭락 8 12:24 1,501
2978106 정보 한일부부 일본인 아빠가 한국에 궁금한 부분.. 19 12:23 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