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쿠나스는 이 아트워크의 이미지를 회화로 옮겨 ‘We Can’t Afford To Stay The Same(2025)’을 제작했다. 그러나 두 작품은 인물의 위치, 파도의 구조, 빛의 방향, 색감 등 주요 표현 요소가 거의 동일해, 원작자의 동의 없이 제작된 2차적 저작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왼쪽) 이경호 작가의 아트워크 ‘Memories(2022)’, (오른쪽) 프리드리히 쿠나스의 회화 ‘We Can’t Afford To Stay The Same(2025)’. (사진=이경호 작가 제공, 쿠나스 전시 자료)
논란은 지난 10일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이용자가 “세계 top 3 갤러리 작가 쿠나스의 신작이 국내 작가의 사진을 도용했다는 논란. 예술적 차용은 폭넓게 허용돼야 하지만 이건 표절 같다”는 글과 함께 두 작품을 비교 게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원작자인 이경호 작가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로 “안녕하세요 원작자입니다. 처음에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 대중들과 컬렉터분들을 기만하는 옳지 않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제가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이상 피해 보는 작가분들이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파도와 인물 위치까지 똑같다”, “원작자 응원한다”,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확인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으며, “예술적 차용과 표절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에 윤리 기준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호 작가는 같은 날 스레드에 “2021년에 내가 촬영한 사진과 완전히 똑같다. 왜 이 작가는 사전에 알리지 않고 뉴욕에서 전시를 했는가”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게시물에서 페이스 갤러리 공식 계정을 언급하며 갤러리 측의 확인과 대응을 요청했다.
미술 저작권 전문가는 “사진의 창작적 표현을 상당 부분 그대로 재현했다면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침해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특히 원작의 촬영 시점이 2021년, 회화의 제작 시점이 2025년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만큼, 표현 선후 관계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회화는 국제 미술기관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전시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뉴스는 지난 9일 쿠나스와 페이스 갤러리 아시아 프레스팀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며, 한국 지사에도 동일 질의를 전달했다. 쿠나스 측은 아직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예술계에서는 “세계적 작가라 하더라도 타인의 창작물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때는 명확한 동의와 출처 표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 기술로 창작 경계가 흐려진 시대일수록, 예술윤리와 저작권 의식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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