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 받은 뒤 흡족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이후, 금관을 합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밈(Meme)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X(엑스·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왕관을 쓴 멜라니아 여사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합성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영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을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도회장처럼 춤을 추며, 주변 인물들은 두 사람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노 킹스' 시위는 지난 18일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50개 주에서 동시에 열렸다. 약 7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집회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 미러(The Mirror)는 보디랭귀지 전문가 주디 제임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을 받은 직후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황홀경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며 "넋을 잃은 듯 바라보는 모습은 미래를 상상하는 상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무궁화대훈장과 금관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경주를 국빈 자격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의미로 금관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관 선물이 '왕관'과 '권위주의'라는 상징적 소재와 결합하면서, SNS에서는 풍자와 논쟁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미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트럼프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영리하게 판을 짰다" "겨우 '반왕권' 시위 일으켰더니 왕권의 상징인 '금관'을 선물하다니, 제정신이냐?" "일본 선물 받았을 때와 트럼프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토크쇼들도 "뭐 하는 거냐" "정말 부끄럽다"라며 트럼프가 금관을 받고 흡족해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비판했다.
더 데일리쇼의 데지 라이딕은 "이건 정말 도움이 안 된다. 제발 다른 나라처럼 돈이나 줘라"라고 직설했다. 트럼프로부터 언론 탄압을 당한바 잇는 투나잇쇼의 지미 키멜은 "한국이 노킹스 시위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거 같다. 그가 얼마나 조종하기 쉬운지 말이다. 마치 아이에게 포켓몬 카드를 쥐여주고 얌전히 있게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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