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94076?sid=001
'중국인 손님 안 받는다' 성수동 카페 방침 논란
인종차별 제재 요구에 정원오 구청장 직접 나서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연합뉴스
서울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서울숲 인근 카페가 ‘중국인 출입 금지’를 내걸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관할 구청장이 “해당 업소를 최대한 설득해 보겠다”고 나섰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누리꾼이 보낸 “이런 인종차별적인 가게가 성동구에 있는데 어떻게 제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구청장은 “보내 주신 우려의 마음, 저 또한 깊이 공감한다”며 “특히 성수동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주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르는 만큼, 최대한 해당 업소를 설득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가장 인종차별적" "오죽하면"… 갑론을박

27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중국인 출입 금지'를 내건 성동구 소재 카페의 인종차별 관련 문의에 답하고 있는 엑스(X) 게시물. X 캡처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카페가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영문으로 '죄송하다.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카페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의 발단은 성수동 소재 A 카페의 최근 인스타그램 소개글이었다. 카페 정보를 안내하며 영어로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이다. 실제로 이후 SNS에는 이곳을 방문했다가 거절당한 중국인의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팔로어 19만 명을 보유한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 헨리가 22일 이를 인용해 “한국에서 본 카페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고 직격하면서 논란은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헨리는 A 카페를 비판한 SNS 게시물에서 “이 카페까지 일부러 온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며 “왜 이 나라(중국)을 이렇게 증오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국을 방문할 때 매너를 지켜 달라. 카페가 아무 이유 없이 중국인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업주를 전적으로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식민지와 차별을 겪은 민족이 이제 비슷한 방식으로 타인을 대한다’고 비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또 일부 누리꾼은 ‘한국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 다만 몰상식한 특정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본 사장님이 저렇게 쓴 것 같다’며 사실상 A 카페를 감싸기도 했다.
카페 사장 "사회적인 반중 분위기 탓"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 헨리가 '중국인 출입 금지'를 선언한 서울 성수동 카페를 비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프레시안에 따르면 A 카페는 지난 21일부터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카페 사장은 “사회적으로 반(反)중국 성격이 강하고 중국인 손님이 오면 한국인 손님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중국인 왔네’ ‘짱X 왔네’ 등 반응을 하는데, 이런 반응 자체를 만들기 싫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회적으로 반중 성격이 줄어들면 다시 중국인 손님들을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내에선 지난달 말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퍼지는 분위기다. 이를 주도하는 건 극우 세력과 국민의힘 등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이른바 ‘중국인 3대(의료·선거·부동산) 쇼핑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무분별한 반중 정서에 편승해 갈라치기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