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고가 이미지 전략” 삼성물산, 빈폴, 구호 등 지난해만 새 옷 129t 불태웠다
58,649 366
2025.10.27 11:49
58,649 366

[헌 옷 153벌 GPS 활용 추적기]이학영 의원실 통해 재고 의류 소각 현황 입수… 삼성물산 3년 동안 연평균 106.7t 소각
 

 

2024년 11월20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소각장에 태워질 옷들이 놓여 있다. 해당 소각장에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주요 브랜드 재고 의류가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 자료사진

2024년 11월20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소각장에 태워질 옷들이 놓여 있다. 해당 소각장에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주요 브랜드 재고 의류가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 자료사진

 


빈폴·갤럭시·구호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이하 삼성물산)이 2024년에만 129t이나 되는 재고 의류를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해마다 재고 상품 소각을 늘려왔는데, 삼성물산을 비롯한 패션 대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하며 뒤에서는 재고 의류를 소각한다는 점에서 ‘그린워싱’(친환경과 거리가 있음에도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행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5년 10월23일 한겨레21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국내 패션 대기업 3사인 삼성물산, 한섬패션(현대백화점 계열사), 엘에프(LF)패션(LX 계열사)의 재고 의류 소각 현황 자료를 입수했다. 각 기업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삼성물산은 연평균 106.7t, 한섬패션은 41.6t을 소각했다. 엘에프패션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연평균 45t을 불태웠다.

 

‘브랜드 이미지’ 위해 해마다 수만 벌 태워


각 대기업은 재고 의류 폐기가 부르는 환경오염 논의가 이어지는 중에도 소각량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은 2022년 94t, 2023년 97t의 재고 의류를 태웠는데, 2024년에는 직전 2년 평균인 95.5t보다 1.4배 많은 129t을 불태웠다. 엘에프패션 또한 2023년 40t, 2024년 50t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30t을 불태웠다. 한섬패션은 2022년 41.1t, 2023년 32.8t, 2024년 51t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10.5t을 불태웠다.

 

재고 의류를 불태우면 기부·재사용·재활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나오고 다이옥신과 퓨란 등 독성 화학물질이 나와 대기오염을 가중한다. 삼성물산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소각업체에서, 엘에프패션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안산시의 한 회사에서 소각하고 있다. 오정미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해당 회사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옷을 태우고 있고, 소각시 탄소와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재고 의류를 불태우는 이유는 브랜드의 ‘고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싸게 팔거나 기부하느니 태우자”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의 주요 브랜드별 최근 3년치 소각 내용을 보면, 빈폴 재고 의류는 37억9천만원, 갤럭시는 36억5천만원, 구호 34억1천만원, 로가디스 32억8천만원 등이다. 이 브랜드들은 100만원 넘는 외투 제품이 있고, 재킷도 40만원 이상인 고가~중간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약 422억원 규모(코트 2만 벌 정도)의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불태워버려 논란이 됐는데, 버버리 역시 한국의 패션 대기업들처럼 ‘고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던 것이 드러나 비판을 샀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는 “고가의 옷이 안 팔려서 재고로 남았다고 하면 이미지가 떨어질까 우려한 것”이라고 했다.
 

뒤에선 의류 소각, 앞에선 ‘친환경 의류’ 그린워싱


패션 대기업들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재고 의류를 소각하면서 보이는 곳에선 친환경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0년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증진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사와 함께 환경 서약서까지 작성했다고 홍보했다. 특히 빈폴은 3년간 재고 의류를 37억9천만원어치나 소각해놓고도 실제로는 친환경 브랜드로 마케팅해왔다. 2022년 재생 소재로 옷을 만든다고 발표했고, 2020년에는 ‘빈폴이라 쓰고 친환경이라 읽는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정주연 대표는 이를 두고 “재고를 소각하는 것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업사이클링’을 홍보해왔다. 전형적인 그린워싱”이라고 지적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자원이나 쓸모없는 폐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더 높은 가치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환경 보호 방식이다.

 

이 때문에 재고 의류 폐기 방지와 의류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생산 기업이 책임지게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명품 브랜드의 재고 의류 소각이 논란이 된 뒤 유럽은 2026년부터 판매되지 않은 옷과 신발 등은 폐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섬유 제품에 대한 EPR도 2025년 9월 유럽의회를 통과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의류 기업은 판매한 상품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비용도 내야 한다.
 

-생략-

 

삼성물산 “과도한 생산 지양”, 엘에프 “재고 줄이기 노력”


삼성물산은 소각량을 늘린 이유를 두고 “기획 단계부터 과도한 생산을 지양하고 있으며, 완전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4년 소각량이 증가한 것은 이상고온 현상과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 최종적으로 연평균 소각되는 재고는 생산량의 1%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린워싱 논란을 두고는 “그린워싱으로 인식될 만한 불필요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에프패션도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의류 생산 전 과정에서 과잉 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섬패션은 “재고 의류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등 폐기물 감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2533?sid=102

댓글 366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두 소녀의 그림같은 우정! 영화 <룩백> 예매권 이벤트 212 00:06 11,56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268,34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277,8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38,1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16,5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43,7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51,7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64,9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85,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58,1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26,5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9738 기사/뉴스 “직접 만나 진술” 발달장애인 호소에도…경찰 “만날 이유 없어” 22:26 43
3169737 이슈 너무 예쁜 강수지 보랏빛 향기 22:26 28
3169736 이슈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x100m 계주 대한민국 동메달 4 22:25 340
3169735 이슈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x100m 계주 결승 대한민국 동메달🥉🥉🥉 40 22:25 579
3169734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된_ "Wow Thing" 22:25 28
3169733 팁/유용/추천 Q. 1인 2역 드라마 중에 제일 좋아했던 드라마는???.jpgif 5 22:24 149
3169732 이슈 명절마다 반복되는 유기동물 문제 7 22:22 265
3169731 이슈 루브르 : 이건 '카롤린 리비에르 양의 초상'으로 신고전주의 어쩌고... 앵그르 어쩌고... 22:22 195
3169730 이슈 곧 부활하는 마몽드 크리미 컬러 틴트밤 8 22:21 1,073
3169729 이슈 김우빈팬 : 특별한 이유 딱히 안들어도 알겠다 🙄 4 22:20 975
3169728 이슈 바다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원곡:잔나비) 1 22:19 145
3169727 이슈 가비 진짜 맛있게 웃는다.twt 4 22:17 737
3169726 이슈 대전 해물짬뽕집 숭어리짬뽕 후기 9 22:17 1,316
3169725 정보 네페 네이버페이 마이카 3개 리셋 18 22:17 764
3169724 이슈 차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뱀 (진짜뱀임) 12 22:16 1,027
3169723 이슈 올해 난리난 영린 스톰 뮤비 MTV 첫 라이브 무대 4 22:15 271
3169722 이슈 KISS OF LIFE - Sticky / THE FIRST TAKE 22:14 102
3169721 이슈 네팔에서 산이 무너지는 모습 8 22:11 2,040
3169720 유머 한국 디저트에 감명받은 일본 아이들의 리액션 2 22:11 1,426
3169719 유머 40년전 평균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상 7 22:11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