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562570?sid=001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이 혼주석에 관한 문제로 아버지와 의견 대립이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 30대 남성 A 씨는 "부모님은 20살 때 이혼하셨고 저는 재혼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친어머니보다 아버지 형편이 여유로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새어머니께서 저를 친아들처럼 아껴주신 덕에 지금껏 잘 지내왔고 또 친어머니와도 틈틈이 연락하고 가끔 찾아뵈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최근 결혼식을 앞두고 아버지와 대화하던 중에 난감한 일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가 "아버지, 결혼식 날 오랜만에 엄마 만나시겠네요"라고 하자 아버지는 "어차피 떨어져 앉을 건데 마주칠 일 있겠냐?"라고 답했다.
A 씨가 "네? 엄마랑 같이 혼주석에 앉으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네 엄마가 혼주석에 왜 앉아. 지금 새엄마가 있잖아"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래도 키워주신 정이 있는데"라는 A 씨의 말에 "너 지금 누구 집에서 누가 해준 밥을 먹고 사는지 잊어버렸냐? 그리고 새엄마가 네 결혼한다고 해서 해준 게 얼마인데. 너는 염치가 없냐?"라며 나무랐다.
A 씨는 "그래도 성인이 될 때까지 친어머니께서 키워주신 정이 있기 때문에 혼주석에는 친부모님께서 앉으셔야 한다고 가볍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생각해 보니 새어머니께 받은 금전적 도움이 훨씬 더 크긴 하더라. 아버지께서는 친어머니께서 혼주석에 앉으시는 걸 절대 반대하고 계신다. 친어머니와 새어머니 두 분 모두에게 상처를 드리고 싶지 않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최형진 평론가는 "사실은 정답이 없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게 아버지의 입장인 거 같다. 아버지가 새엄마랑 같이 앉고 싶다고 하면 그에 따르는 게 맞을 것 같다. 다만 결혼 전에 신부를 데리고 친엄마랑 함께하는 시간도 갖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새어머니께서 앉으신다. 이유는 결혼식이 사회적 행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족 체계랑 일관성을 갖게 행사를 치러야 하는데 아버지 옆에 이혼하신 친어머니께서 앉는다는 건 좀 부자연스럽다. 아들은 오랫동안 아버지와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서는 새어머니가 앉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