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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트판] 추가글)철없는 예비신랑의 프로포즈.. 파혼 너무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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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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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카테고리에 맞지않은 글 죄송합니다
여기써야 많은 분들이 볼수있을것같아서 적어봅니다..

 

30대초반 동갑내기 예비 부부 입니다.
연애를 오래 했고 결혼을 약속 했고 상견례도 했습나다.
(사이에 잠시 헤어진적이 있긴 했지만 ..)
아직 식이 좀 많이 남았지만
사정상 상견례를 일찍 한 편입니다.

 

그에 앞서 말씀 드리자면
저희 아버지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돌아가셨고 그때도 이미 지금 남친과 연애하고 있을때 였습니다)
아빠를 많이 따르고 사이좋은 부녀였기에
아빠의 사고 소식은 저에게 너무나도 충격 적이였고
트라우마로 남기까지 했습니다.

 

그 후 몇년동안은 사람 사는것 처럼 못살았던것 같습니다..
당장 집을 나설때만 해도 웃으며 나가셨고
앞을 내다볼수없던 사고였기에 받아들이는데에만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그 과정에서 예비신랑이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줬고
그덕에 다시 일어날수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일이 터졌습니다..
워낙 오래 사귄 터라 친구들 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데
집에 혼자 있는데 남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남친이 사고를 당해 많이 다쳤다고.. 위독하다고요..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머릿속이 백짓장이 되고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 두려워 신발도 제대로 챙겨신지 못한채로 눈물범벅 땀범벅이 되어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근데 멀쩡히 두발로 서서 꽃을 들고 서있는 예비남편을 보고
기쁨보다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때서야 생각해보니 다쳤다면서 장소가 병원이 아니였다는것도 머리가 하얘져서 그때는 자각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많이 놀랐지? 그만큼 니가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거 아닐까? 우리 그 마음 잊지 않으며 평생 사랑하면서 살자
이러더군요..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남친 친구들 다 있었지만
악을쓰며 소리 질렀어요.
제정신이냐고..
이렇게 사람 놀리면 재밌냐고..
우리아빠 어떻게 죽은지 모르냐고..
아빠죽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잊었냐고..
그제서야 남친은 꺠달은 표정이더라구요.

 

요새 누가 이런 구시대적인 프로포즈를 하나요..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프로포즈를 하나요..
배려도 없고생각도 없고 결혼 다시 생각해볼 정도로
너무 화가 나고 남친에게 정이 떨어졌습니다.

 

남친은 그 후에 연락이 와서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고..
상견례도 했고 제가 어느정도 예상 하고 있을줄 알았답니다..
남친은 계속 연락이 오는 중이고
저는 파혼 생각 하고 있습니다.
남친에게도 파혼 하고싶다고 얘기했고
남친은 못받아 들이고
본인이 생각이 짧았다고 빌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구들은 너무한것같다고..
니 마음도 이해하지만.. 잘해보자고 해본거고 다만 생각이 짧았던것 뿐인데 파혼까지 생각하는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남친이 옆에서 챙겨준걸 생각하래요..
반성도 하는데 한번 용서해주면 어떠냐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친구들이 제가 아빠돌아가시고 어떻게 살았는지
바로 옆에서 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봤습니다..
그정도 배려도 없는 사람과
평생을 살 자신이 없습니다..

 

남편친구들까지 연락와서 저를 설득합니다..
제 친구들도 너무하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너무한걸까요..
많은 분들의 의견 부탁 드립니다..

 

 

 

추가합니다)
제가 너무 두서없이 써서 생략된 내용들이 많아요
너무 길어지면 읽기 힘드실것같아서요.
일단 남친이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어떻게 했냐면
그당시 아직 남친일뿐이였지만 외동딸인 저와 저희엄마 곁에서 장례식장을 끝까지 지키고 경황 없는 우리 모녀를 끝까지 챙겨줬었고
제가 학교도 휴학하고 집에 처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않고 자지도 않으며 생활 했었는데
남친은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기다려줬어요.. 한 4-5년을 그렇게 살았던거같아요.
(4-5년을 밖에 안나가고 집에있었던건 아니예요 이것 때문에 주작 의심을 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주변에선 이제는 털고 일어나라, 산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냐, 이런모습 보면 아빠도 맘편히 못가실거다 힘좀 내봐라, 그런말들을 많이 들어왔었는데요. 그말들도 물론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요. 그땐 느끼지 못했었지만요.
하지만 오로지 남친만 얼마가 걸려도 난 기다릴수있다..
마음껏 슬퍼하고 애도해라..
괜찮아질때가 됐다는건 남이 정할수 없는 부분이다..
인생 살면서 이정도 기간은 힘좀 안내도 괜찮다
이렇게 말해줬었고 실제로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취를 했는데
그렇게 사는동안 우리 엄마한테 거의 매일 찾아가서 말동무 해주고 밥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ㅇㅇ이(글쓴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잘 일어설거라고 안심시켜주고
(엄마가 제가 나쁜생각 할까봐 엄청 불안해 하셨어요)
우리집도 매일 찾아와서
내가 좋아했던 음식 사다 놓고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만화책 빌려놓고
제가 불면증이 생겨서 밤새 못자다가
오후쯤 지쳐 잠깐 잠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집 치워놓고 가고 ..
제가 참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늘 분노속에 살았었거든요
그 분노가 남친한테 많이 돌아갔었어요.
짜증도 많이 내고 보기싫으니까 꺼지라고 하기도 하고..
남친은 그걸 4-5년 하면서 나도 이제 지친다 힘들다 소리 한번 안하고 저를 끌어내준 사람이예요
그걸 친구들도 알아서
용서 해주라고.. 하는거구요..
누군가는 유난이라 할수있어요. 근데 저라는 사람이 그래요.. 아빠가 너무 너무 소중해서 오래오래 못보냈어요.

 

그리고 주작 의심은 익명 사이트 인만큼
받을수도 있다고 예상 했었어요
호칭은 제가 글 초반에 예비남편으로 시작해서
아직 붙지않는 호칭을 쓰다보니 남편->남친으로 자연스레 바뀐거같구요.. 의식 못했네요

 

남친 연락을 계속 피하다가
오늘 통화를 했는데
남친 입장은
본인이 아주 어렸을적에 보고
언젠가 프로포즈를 한다면 저렇게 해야지 하는 로망(?) 같은거였고
프로포즈 할 나이가 되어 늘 생각해왔던 프로포즈가 있다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걸 아빠일과 연관지어 생각하질 못했대요. 너무 생각이 짧았고 그런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원망 스럽대요..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솔직히
아직 저도 마음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제가 힘들때 저 대신 엄마 옆에서 너무 잘해줬어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포즈할때 했던 대사도 전 너무 소름끼치고
생각이 거기까지 닿지 않는 사람이란것도
너무 실망스러워요.
제가 트라우마가 있다는걸 잊었다기엔
전 아직도 연락 강박 같은 모습으로
그때의 상처가 지금도 조금씩 나오고 있고
남친도 그걸 알아요.
프로포즈 할때의 남친은 제가알던 사람과 다른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댓글 분들 말씀처럼
제가 선택할 일이란거 알아요..
흔들리는 제자신과
너무 실망한 제자신 사이에서 갈피못잡는
저도 참 .. ㅜㅜ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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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트판 https://pann.nate.com/talk/3749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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