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성소수자 난민’ 심사 자격 얻으려…공항서 버틴 213일
64,819 315
2025.10.19 19:10
64,819 315

제주에서 지내고 있는 아마니 사이드(가명). 아마니 제공

제주에서 지내고 있는 아마니 사이드(가명). 아마니 제공


“공항에서 찍은 사진은 예전에 다 지워버렸어요. 기억이 너무 안 좋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의 평화를 찾았어요. 행복합니다.”

제주에 머무는 탄자니아 국적의 아마니 사이드(가명·30대)는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눈 대화에서 최근에 몸도,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틀 전인 15일 선고된 항소심 결과가 그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지난 4월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아마니에게 “난민 인정 심사를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7개월간의 ‘공항 난민’ 신세를 견딘 끝에 얻어낸 결과다.


성소수자인 아마니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거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엔 제주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제주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으며 난민 신청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탄자니아 정부는 동성애 행위를 하다 잡히면 징역 30년에 처하고, 사회는 성소수자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 취급을 한다”며 “위험한 탄자니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난민 인정 신청이 명백히 이유 없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며 심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통보했다. 탄자니아에서 성소수자로서 처벌받은 전력이 없으니 ‘성소수자 난민’ 인정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돌아갈 곳이 없었던 아마니는 지난해 12월 공익변호사단체 ‘두루’의 도움을 받아 ‘난민 인정 심사 불회부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주지방법원에 냈다. 그 뒤 1심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마지못해 제주출입국청이 ‘조건부 입국 허가’를 내주기까지 213일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2층 한쪽에서 살았다. 그는 “아파도 공항 바닥에서 자야 했고, 음식이라고는 생선이나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수프와 밥이 제공됐다”며 “공항에서 지낼 때 많이 아팠고, 몸도 약해졌다”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드디어 지난 5월, 7개월 만에 공항 밖으로 나온 아마니는 탄자니아 이웃 나라인 부룬디에서 온 친구와 월셋집을 얻어 살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제주에 들어온 뒤 똑같은 소송을 진행한 탄자니아의 또 다른 성소수자 4명도 만나게 됐다. 작은 자유는 얻었지만 생활은 빠듯하다. 그는 “처음에는 난민지원단체가 월세를 지원해줬지만 지금은 제가 월세와 식비를 대부분 감당하고 있다. 일할 수 없으니 탄자니아에서 오는 돈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아마니는 난민 인정 심사를 받게 된다. 법무부가 상고를 포기하면 아마니는 ‘난민신청자 체류자격’(G-1-5)을 얻고 제한적으로나마 일할 수 있게 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7165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580 00:05 26,0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7,6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8,2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5,9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0187 유머 환연 애청자가 말아주는 [환숭연애] 20:40 157
2980186 이슈 개업 취소한 듯한 임성근 짜글이 식당 5 20:40 815
2980185 유머 오늘 올라온 하츠투하츠 새 자컨 제목 1 20:38 633
2980184 정치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 김건희, 남편과 영치금 경쟁? "보내준 사람 일일이 적어" 20:37 69
2980183 기사/뉴스 ‘김건희 1심 판결’ 논란 속 고교 동기가 전한 우인성 판사는 “법대로 판단하는 친구” 15 20:36 355
2980182 이슈 최근 주객전도된 유튜브 채널 하나 추천해봄 9 20:35 1,645
2980181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태연 “혼자서 걸어요” 2 20:33 77
2980180 유머 태교를 코난으로 한 한 대학생이 탈덕한 이유 6 20:33 1,230
2980179 기사/뉴스 "그린란드보다 서울 추웠다"‥북극 상공 '극소용돌이 약화' 영향 3 20:33 255
2980178 정보 "널 가지려고 내 인생에서 뭘 내던졌는지 넌 몰라" 3 20:33 1,031
2980177 이슈 [환승연애4] 우진지연 공항에서 시청자랑 같이 찍은 사진 + 백현 카페에서 시청자랑 찍은 사진.jpg 1 20:32 690
2980176 유머 두바이 쫀득 ?? 10 20:31 1,357
2980175 유머 고정관념 폭발시킨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0 20:31 1,378
2980174 유머 정형돈이 박명수에게 그나마 상처 덜받은 이유 10 20:30 1,745
2980173 기사/뉴스 징계받고 '헝가리 귀화'했는데…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찰칵 세리머니' 눈총 11 20:28 1,405
2980172 유머 질문에 감정을 담지마 7 20:28 669
2980171 이슈 WOODZ(우즈) 오키나와 브이로그 20:28 164
2980170 유머 잠깐있어봐 나 아직 사랑띠한테 할 말이 남았어🐼 6 20:27 691
2980169 정치 경찰, '오송참사 국조 위증 혐의' 김영환 충북지사 무혐의 1 20:26 198
2980168 이슈 이쯤되면 사투리하려고 전국투어하는 것 같음 20:25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