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치안이 워낙 안정적이다 보니 ‘두려움’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그래서 해외에서의 물리적 위협이나 폭력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해외의 범죄조직에게 사람은 그저 ‘일하는 고깃덩이’일 뿐이다. 결국 그 한국인은 사라진 돈을 메꾸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분노한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 안타깝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해외 사업이 많은 종합상사에서 근무를 오래 했다보니, 매번 내려 오던 이야기가 있다. 현지인들 또는 중국인들과의 돈 사고에 주의하라. 우리나라는 일이 잘못되면 말과 경찰신고, 소송으로 해결하나 현지인, 중국인들은 폭행, 고문과 살해로 대응한다. 그래서 중국인들 대상으로 사기치면 목숨을 내놓고 해야한다, 반면에 그래서 한국은 한국인 대상으로 사기치기 좋은 나라라고 웃프게 넘긴 적이 있다.
다시, 비슷한 기사로, ‘IT 개발자 채용’을 명목으로 캄보디아에 왔다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을 권유받고 거절하자 감금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 주장 전부를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사전에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할건지’ 대략적으로 알고 왔으며, 실제 피해라기보다는 근무 환경이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하다 문제가 생긴 경우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IT 개발자를 정상적인 목적으로 고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현지에서 한국인 개발자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불법 온라인 카지노’,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이트’, '불법 주식 리딩'과 같은 범죄 사업이다.
이는 현지 교민, 혹은 캄보디아를 자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한번쯤은 들어본 일들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이런 현실을 모른 채 “거절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상대가 보이스피싱·마약·불법 카지노·인신매매 조직이라면, 단순한 거절이 통할 리 없다. 현실 인식의 부족이 곧 위험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