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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드라마인가, 광고인가"…맥락 잃은 PPL
비판의 핵심은 맥락 없이 튀어나오는 PPL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사 드라마와 달리 광고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기대하며 OTT를 구독하지만,〈다 이루어질지니〉는 그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이다.
극 중 인물이 갑자기 특정 맥주(켈리)를 클로즈업해서 마시거나 특정 라면(진라면)의 이름이 불쑥 튀어나오는 식이다. 이러한 노골적인 PPL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고를 보기 위해 돈을 내는 기분"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좋은 PPL vs 나쁜 PPL: '미생'의 교훈
물론 PPL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좋은 PPL은 오히려 극의 현실감을 높인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드라마 〈미생〉의 '맥심 커피' PPL이 그렇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커피믹스는 등장인물들의 일상과 애환을 보여주는 사실적인 소품으로 기능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왜 이런 일이?…'규제 밖' OTT와 제작비의 딜레마
이러한 PPL 과잉 현상은 단순히 연출의 실수를 넘어 OTT 플랫폼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방송법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 OTT 콘텐츠는 PPL의 방식과 빈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일수록 안정적인 제작비 확보를 위해 PPL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의 완성도보다 브랜드의 노출 요구가 우선시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연출 교체 논란까지…흔들리는 '김은숙 월드'
설상가상으로, 초반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 중도 하차하면서 극의 톤이 불안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PPL로 인해 가뜩이나 몰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출의 비일관성까지 더해지며 시청자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은숙 작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광고가 주연인 드라마'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태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작품의 예술성과 상업적 요구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