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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반려견 오줌은 둬도 괜찮다?…반려동물 민원 1년새 약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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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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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073947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 키워
매년 각종 갈등·민원 증가 추세
대변과 달리 오줌은 방치?
오줌 희석 '매너워터' 움직임도
전문가 "견주 인식 개선 중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경의선숲길 산책로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이원석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경의선숲길 산책로에서 한 견주가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이원석 기자
9월 30일 오후 서울 공덕역 인근 경의선숲길 산책로.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담소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 사이 심심찮게 반려견들이 눈에 띄었다.

견주 옆에서 목줄을 찬 채 산책로 이곳저곳을 누비던 한 소형견이 길가에서 갑자기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더니 대변을 봤다. 견주가 얼른 주머니에서 검정색 봉투를 꺼내 배설물을 치웠다. 이 소형견은 조금 더 걷더니 이번엔 길가에 심긴 나무를 향해 다리 한쪽을 들고 소변을 눴다. 견주는 이번엔 그냥 반려견과 자리를 떠났다.

또 다른 소형견은 걷다 멈춰서서 산책로 한복판에 꽂힌 볼라드(챠량진입 방지 기둥)에 소변을 봤다. 이번에도 견주는 역시 그대로 반려견과 발길을 옮겼다. 볼라드 주변 아스팔트 위에는 소변 자국이 진하게 남았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4년 674만 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8.6%에 달하는 수치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특히 밀집된 도심 속에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의 일상에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자연스레 '펫티켓(반려동물 예절)'에 대한 논의와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산책로에 설치된 볼라드에 반려견 소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원석 기자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산책로에 설치된 볼라드에 반려견 소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원석 기자

반려견 소변 방치, 악취에 환경 오염 지적

반려견의 소변 문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대다수의 견주가 산책 때 배변봉투를 지참해 대변을 치우는 것이 상식이 됐지만, 소변은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인들 입장에서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동물의 소유자는 배설물이 생겼을 때 즉시 수거해야 하지만, 소변의 경우는 공동주택의 내부 공용 공간과 평상, 의자 등 사람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기구 위 등 일부 특정 공간만 한정해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둘러싼 갈등이 대·소변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반려견의 소변으로 인한 고충이 담긴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려견이 가게 앞에 소변을 눴지만 견주가 아무런 조치 없이 떠났다거나 산책로 등에 반려견의 소변으로 인한 악취가 날로 심해진다는 내용 등이다.

취재진이 경의선숲길 산책로에서 만난 시민들도 다양한 불편을 토로했다. 공덕역 인근 직장을 다니는 40대 노혜영씨는 "소변이라도 보기에 좋지 않고 냄새가 올라와 불편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며 "심지어 똥을 치워도 그 배변봉투를 아파트 화단에 그냥 버리고 간 경우를 직접 본 적도 있다. 서로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산책 중이던 36세 양모씨는 "아이들이 흙이나 바닥에서 놀 때가 있는데 반려견들이 아무대나 오줌 싸는 걸 보고 난 이후로는 주의하고 있다"라며 "요즘 놀이터나 어린이 공원엔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많은데 그런 부분은 잘 지켜지면 좋겠다"고 했다.

'나무나 풀숲은 자연이니 괜찮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일부 연구에선 반려견 소변에 포함된 질소와 염분 등이 특정 위치에 반복적으로 쌓일 경우 수목 고사와 토양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려견이 산책 중 볼일을 보면 물을 뿌려 희석시켜주는 '매너워터'를 실천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기 부천시의회에선 매너워터 실천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의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견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고 있다. 이원석 기자

견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고 있다. 이원석 기자

반려동물 관련 민원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반려동물을 둘러싼 갈등은 점점 더 다양한 상황에서 많아지고 있다. 지난 7월 국민권익위가 2022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들어온 반려동물 관련 민원 3만6813건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월평균 민원은 1741건으로 2024년(901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체적인 민원 내용으로는 배설물 관련 내용을 비롯해 목줄 미착용, 공동주택 짖음 신고, 반려동물 출입 관련 등 다양했다. 특히 반려동물 출입과 관련해선 최근 반려견이 엘리베이터,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갈등이 점차 더 많이 생겨나는 모양새다. 이 또한 반려동물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자리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갈등의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인정과 동물권 존중에 대한 인식 및 요구가 커지는 만큼 펫티켓에 대한 반려인들의 인식 또한 점차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그러한 펫티켓 문화가 정착해나가는 과정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갈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웅종 서울디지털대 반려동물전공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펫티켓은 누가 말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보호자 스스로 펫티켓 문화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인식을 갖춰야 한다"면서 "규제를 키우는 것은 갈등만 키운다. 외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보호자 인증,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인식을 개선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준성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배변봉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필수적"이라며 "어떤 이슈가 점차 공론화가 되고 분위기가 생기면 충분히 자연스럽게 펫티켓이 바뀌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서로가 비방하고 낙인을 찍는 식으로 갈등을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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