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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26년 만에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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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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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527936?sid=001

 

1994년 10월 8일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 마로니에북스 제공)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 마로니에북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94년 10월 8일, 소설가 박경리가 대하소설 '토지'의 제5부 16권을 출간하며 26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침표 찍었다.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4대에 걸친 방대한 서사와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담아내며 한국 문학의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토지'는 경상남도 하동의 평사리에서 시작해 만주, 일본 등지를 배경으로, 주인공 최서희와 그를 둘러싼 500여 명의 인물들이 펼치는 삶과 욕망, 고난과 성장의 기록이다. 소설은 1897년 동학농민운동의 실패 직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약 50년간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다.

작가는 봉건 질서의 붕괴, 일제 강점기의 수탈, 이민족의 삶, 그리고 해방의 기대를 겪어내는 민중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특히 최서희라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중심으로, 김환, 길상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선사했다.

'토지'의 완간은 작가 박경리의 고독하고 끈질긴 집념의 승리를 상징한다. 박경리는 연재 중간에 건강 악화와 개인적인 고통을 겪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이 작품을 시대에 대한 책임과 민족의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토지'는 완간과 동시에 한국 문단으로부터 "가장 위대한 한국 소설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은 문학 교과서에 필수적으로 수록됐으며, 드라마,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됐다. 특히,작품의 배경이 된 하동 평사리는 소설 속 지명을 따 '토지마을'로 불리며 문학 기행의 성지가 됐다.

박경리가 "내 뼈와 살이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던 이 작품은 개인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준다. '토지'의 완간은 한 작가의 집념이 빚어낸 문학적 성취일 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스스로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되돌아보게 만든 거대한 문화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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