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늙으면 맛집 여행도 못하나"…`디지털 줄서기` 앞 노인의 눈물
49,722 197
2025.10.04 13:55
49,722 19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33301?sid=001

 

노년층 1시간 기다려도 앱 이용 땐 10분이면 입장
원격 줄서기 확산 속 노인들에게 생긴 '맛집 장벽'
"키오스크도 겨우 익혔는데…원격 대기? 낯설어"
노인 위한 '탁구공 웨이팅' 도입한 식당도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최근 앱을 활용한 ‘원격 줄서기’가 보편화되면서 가게 앞에 손님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도심 번화가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주요 여행지의 식당들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는 여행지 맛집을 기다려온 노년층에게는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식당 앞에 대기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다. 손님들 대부분은 앱으로 미리 대기 번호를 받고 방문해 10분 남짓 기다리다 입장했다.(사진=염정인 수습기자)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에서 이데일리 취재진이 만난 60대 여성 임모씨는 “나보다 한참 늦게 온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서 이상했다”고 말했다. 임씨 일행은 모두 60~70대로 ‘원격 줄서기’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들은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가게 문을 여는 시간에 딱 맞춰 방문했지만 1시간 가까이 기다려 겨우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반면 앱을 이용한 다른 손님들의 평균 대기 시간은 대체로 10분 남짓이었다.

이처럼 식당에 도착하지 않고도 미리 대기를 걸어둘 수 있는 원격 줄서기 앱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들이 소외되고 있다. 특히 ‘원격 줄서기’ 앱이 출시된 초기만 해도 20·30세대가 주로 가는 식당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관광지 맛집부터 노포까지 범위가 넓어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

임씨는 “키오스크도 최근에 겨우 배웠는데 앱으로 먼저 줄을 설 수 있다니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식당의 점주인 안모(55)씨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알지만 질서 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어르신들이 방문하시면 최대한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다는 최모(54)씨도 유명 맛집을 방문했다가 어르신들만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젊은 사람들은 전부 식당에 오기 전 앱으로 미리 대기표를 끊어둔 것 같았다”며 “나도 딸이 해줘서 알았지 혼자 왔다면 따로 앱을 설치할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음식점 ‘솔향기’에서 대기 손님에게 ‘탁구공 웨이팅’ 운영 방식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웨이팅에 쓰이는 탁구공들을 모아둔 모습이다.(사진=독자 제보)



이 같은 어려움을 겪은 어르신들을 배려해 아날로그 방식의 대기 시스템을 도입한 식당도 있었다. 강원도 철원에서 음식점를 운영 중인 김송이(42)씨는 2019년부터 ‘탁구공 웨이팅’을 고안해 노년층 손님을 배려하고 있다. 손님은 탁구공에 적힌 숫자 순서대로 공을 집어 기다리다 순번이 돌아오면 가게에 공을 반납하고 입장하면 된다. 탁구공 옆에는 대기 시스템이 생소할 수 있지만 양해를 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안내문에는 “기계 사용이 대한민국에 보편화 되어서 어머님, 아버님 모두가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저희가 소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씨는 “앱을 쓰면 굉장히 편해지겠지만 어르신들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며 “어르신들만 시간을 손해보는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지 식당만이라도 고령층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점주들에게 어르신들 편의를 봐달라고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키오스크처럼 원격 줄서기 앱 사용법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9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890 04.22 59,4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8,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75,1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8,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6,8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7,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4774 기사/뉴스 [속보]‘전쟁, 이젠 상관없다?’ 코스피 또 장중최고가 경신, SK하이닉스 4% 급등 09:58 7
3054773 기사/뉴스 "20년 전 도수와 맛 그대로"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클래식' 출시 09:57 22
3054772 이슈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캐스팅 스케줄 09:57 151
3054771 기사/뉴스 G마켓, '빅스마일데이' 광고 모델 장항준 감독 발탁 09:54 171
3054770 이슈 마이클잭슨 영화 개봉 후 스포티파이에 오른곡들 09:54 125
3054769 기사/뉴스 '유미의 세포들3' 김고은X김재원 설레는 로맨스..글로벌서도 터졌다 3 09:53 286
3054768 기사/뉴스 크라운제과, 피스타치오 담은 한정판 ‘콘피쵸’ 출시 7 09:53 446
3054767 유머 셋로그 절망편 15 09:50 978
3054766 이슈 최근 학생들이 담배 피다가 불난 고등학교 근황.jpg 25 09:49 2,494
3054765 유머 성당에서 제가 죄인입니다 하면서 가슴 쿵쿵 쳐야하는 기도 있는데 내가 너무 나쁘게 산 것 같아서 13 09:46 1,688
3054764 정보 2026년 하반기 공휴일 & 황금연휴 완벽 가이드... 남은 공휴일 11일 4 09:44 823
3054763 유머 첫공개부터 '프리큐어 되겠네 ..'소리듣던 악역 간부캐 근황 6 09:43 617
3054762 유머 사과문의 정석이라고 평가받는 사과문 20 09:43 2,981
3054761 이슈 박보검 록시땅 샤워오일 캠페인 미공개 화보컷 7 09:43 409
3054760 기사/뉴스 ‘왕과 사는 남자’ 효과 폭발…관광객 3배↑ ‘단종문화제’ 역대급 흥행 4 09:42 489
3054759 이슈 넷플릭스 패트롤 월드 순위 3위에 오른 <한국 공포 드라마>.jpg 11 09:42 1,193
3054758 이슈 효성중공업 400만원 찍고 목표값 500만원 변경 11 09:39 1,558
3054757 이슈 유미의 세포들3 (윰세3) 오늘자 스틸...jpg 💖 56 09:30 2,695
3054756 기사/뉴스 ‘취향도 대물림된다’ 동방신기에게서 K팝의 지속 가능성을 찾다 18 09:29 823
3054755 기사/뉴스 [속보] 효성중공업, VI 발동…10%대 괴리율 확대에 변동성 주의 8 09:27 1,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