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가명·48)씨는 지난 8월 발 습진 치료를 받으려 동네 피부과를 찾았다. 문을 연 지 1년이 채 안 되는 의원급 병원이다. 하지만 병원 접수 창구 직원은 “습진 진료를 하지 않으니 건너편에 있는 피부과에 가보라”며 퇴짜를 놓았다. 피부미용 시술을 원하는 환자만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씨는 “30대 후반쯤 돼 보이는 병원장이 병원 문을 갓 열어놓고 대놓고 돈만 좇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원의는 늘고 있지만 정작 간단한 질환 치료도 어렵다는 의료 소비자들의 불만이 뜨겁다. 피부과 얘기다. 이런 현상은 비급여 시술로 단기에 고소득을 얻으려는 의료인들의 욕망과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행정의 부재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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