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다녀온 뒤 한국을 그리워하며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울병(首?病)'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단순한 여행 후유증을 넘어, 한국 문화와 사회를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동경의 시선이 담겨 있어 파급력이 적지 않다.
서울병은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다. 서울에서 유학하거나 여행을 마친 중국 MZ세대가 귀국 후에도 서울의 분위기와 추억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다. 예쁜 카페, 드라마 같은 거리 풍경, 아이돌 공연, 쇼핑, 야경과 한강 감성 등 강렬한 경험에 매료돼 돌아간 일상이 밋밋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에는 한국을 깎아내리는 부정적 맥락에서 쓰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은 한국에게 배워야 한다", "적은 자원으로 풍부한 문화를 만든 나라"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확산하고 있다.
◇좋아요 78만…'서울병이 심해졌다' 영상 중국서 인기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에서 '서울병' 해시태그 영상은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넘겼다. 서울 도심의 야경을 담은 영상에는 "당신은 이런 여행을 한 적 있냐,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마음은 이미 시작됐다. 아마 이것이 서울병의 증상일지도 모른다"는 글이 달렸다.
영상 속 댓글에는 "아이돌 콘서트장에서 저혈당이 온 나에게 한국인이 초콜릿과 과자를 줬다", "한국에서 1년 넘게 살았는데 서울병이 더 심해졌다", "지하철을 잘못 탔더니 한국 여성이 역까지 데려다줬다. 선진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한국인은 대부분 예의를 지켜 길을 건너고 언제나 차가 양보한다"는 구체적인 체험담도 공유됐다.
서울병이 뜨거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여론은 또다시 들끓고 있다. 일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8일 올라온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을 즉각 폐지하고 치쿤구니야 감염 모기 유입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청원이 이날 기준 3만9831명의 동의를 얻었다. 회부 요건인 5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개 4주 만에 수만 명이 동참하며 논란은 확산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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