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1년차 초보 식덬이 쪄보는 무화과 리뷰

잘 익은 무화과는 이렇게 열매가 줄기에서 축 쳐져있어
(위쪽 작은 무화과랑 비교하면 됨)
이 품종은 색도 초록색에서 점차 연해지면서 노란빛을 띄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됐을 때 바로 따지 말고 며칠 더 뒀다가 먹기 직전에 따면 됨!

잘익은 열매는 이렇게 똥꼬가 벌어지기도 함
(자연의 무화과에서는 이 구멍이 무화과 말벌이 들어가서 수정을 하는 통로가 됨..!)

잘 익은 무화과는 땄을 때 줄기 꼭지에 흰 점액이 맺히지 않아

(퍼온 사진)
덜 익은 무화과는 땄을때 이렇게 흰 점액이 맺히는데
이게 피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해
덜 익은 무화과일수록 먹었을때 떫거나 따가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
그래서 잘 익은 무화과일 수록 먹어도 안따가울 가능성이 높은데,
그래도 선천적으로 알러지반응이 높은 사람은 위험할 수 있겠지~
잘 익은 무화과는 땄을 때 점액이 맺히지 않아
마트에서 살때는 이미 점액이 다 말라있기 때문에 구분할 수 없고,
직접 따먹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구분법이야

무화과는 열매의 형태를 띄고있지만 사실은 식물의“꽃”이야
아주 가끔 이렇게 진짜 꽃처럼 활짝 피는 경우도 있어! (퍼온 사진)
그래서 다른 열매처럼 (사과, 토마토, 바나나처럼)
나무에서 딴 이후에도 계속 익고 점점 달아지지 않아
=후숙이 불가능하다는 말임
그래서 나무에서 최대한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따는게 좋은데,
그러면 너무 물렁하고 보관기간이 짧아져 유통이 쉽지 않아
그래서 마트표 무화과, 원산지에서 먼 곳에서 파는 무화과는 맛이 없는 것임

아까 땄던 그 무화과와 함께,
비교군으로 마트에서 사온 빨간 무화과를 같이 둬봤어
얘도 마트표 무화과 치고는 맛있는 잘 익은 무화과임!!
초록색 무화과 껍질에 살짝 흰 상처난거 보여?
싱크대에서 물로 씻는 중에 저렇게 벗겨진 거야..
그정도로 잘 익은 무화과는 약하고 물러.. 그러니 유통이 힘들겠지?

반으로 갈랐더니 둘다 맛있는 속살이 드러났어
근데 집무화과는 안쪽까지 꿀이 가득 찼는데,
마트표 무화과는 가운데 쪽은 살짝 건조한게 보이니?
덜익은 무화과일수록 반으로 갈랐을 때 건조한 부분이 많고
잘 익은 무화과는 갈랐을 때 꿀로 안이 반짝반짝해
(물론 무화과 종류, 기후 등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음)

보면 노란색 무화과가 가운데까지 반짝반짝 촉촉하게 꿀이 흐르는게 보이지?
잘 익은 무화과는
당도의 느낌으로는 잘 익은 홍시처럼 촉촉하고 진한 단맛을 내고,
맛은 딸기잼을 연상시키는 맛이나, 멜론의 향을 내기도 하고.. 종류마다 조금씩 달라!

(퍼온 사진)
이건 외국 웹에 어느 무화과 애호가가 올린 사진인데, 왼쪽은 덜익은 무화과, 오른쪽은 익은 무화과래
보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맛은 확연히 달랐다고 해.
잘 익은 무화과는 열매가 쳐져있었고, 땄을 때 흰 점액이 나오지 않았는데,
덜 익은 무화과는 열매는 살짝 말랑해지기 시작했지만 줄기는 아직 단단했고, 땄을 때 흰 점액이 나왔다고 해
덜익은게 더 단단하고, '덜익은 맛'이 나면서, 맛이 없었다고 함. 딱 이틀정도만 더 기다렸어도 잘 익었을 것 같다고..
마트에서 무화과를 살 때,
나는 고를 수 있다면 예쁘고 동글동글한 것보다는
물러터지기 직전의 상품성 없어보이는걸 골라
그게 진짜 맛있는 거다!!!!!
무화과는 사실 종류도 엄청 많고 전세계적으로 애호가들이 많다는거 알고있었니?
그냥 홍무화과, 청무화과 정도로 얘기하지만 종류가 엄청 많아..
(사과, 포도, 토마토같은 과일들도 종류가 사실 엄청 많은 것처럼!)
무화과는 애호가 커뮤니티가 생기기에 좋은 특성을 여러가지 갖고있는데,
특징 1️⃣ 번식하기 쉬워!
줄기를 잘라서 물이나, 모래, 흙에 꽂아두면 뿌리를 금방 내리고 번식할 수 있어.
이파리가 전혀 남지 않은 마른 줄기에서도 번식이 되기 때문에
우편으로 보내서 애호가들끼리 교환하거나 판매하기도 쉬워
특징 2️⃣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빨라!
기후와 환경만 맞으면 1-2년생 나무에서도 열매를 볼 수 있어


경험적으로..
사진은 퍼온거지만 이른 봄에 첫번째 사진만했던게
몇개월만에 커서 여름는 두번째 사진만큼 커서 열매 따먹을 수준이 됨!!
또 무화과 나무는 생명력이 뛰어나서
밑동만 남기고 잘라도 금방 다시 자란다고 해
그리구 약간의 겨울 추위도 이겨낼 수 있음..!!!
다만 서울같이 영하 -10까지 내려가는 곳은 어렵고ㅠㅠ
좀더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는 키울 수 있어
그리고 덥고 긴 여름이 필요하다는게 또 특징이야
요새 지구온난화로 한국에서도 키울 수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듯 해
특징 3️⃣ 종류가 엄청 많아서 콜렉터의 가슴을 뛰게 함 ㅋㅋㅋㅋ


종류가 수백가지는 될 정도로 엄청 많고, 각각 색깔도 맛도 달라
타이거무늬를 갖고있는 것도 있고, 길쭉이, 동글이 등등 모양도 조금씩 다르고,
열매가 열리는 시기도 조금씩 다르고 (초여름, 늦여름 등등),
잘 맞는 기후도 조금씩 다르고..
이중에는 희귀해서 콜렉터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키우기 쉽고 잘 자라서 거래가격은 낮지만 맛은 뛰어난 것등등..!!
꼭 거래가격에 따라 맛이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이쪽 세계도 찾아보면 재밌더라고
토막 상식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무화과는 수정할 때, '무화과 말벌'이라는 특정 말벌 종류가 필요한데,
이 말벌은 무화과 안으로 기어들어가서 무화과 안에서.. 죽음..💀
그렇지만 말벌의 시체는 무화과 안에서 완전히 분해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에는 무화과 말벌이 없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무튼 이런 이유로 극단적 채식주의자 중에는 무화과를 먹지 않는 분들도 있다는 카더라가 있어 ㅋㅋ
재밌게 읽었니?
도시생활하는 덬들은 힘들겠지만
노지에서 키울 땅이 있는 남쪽마을 더쿠들은
무화과 키우기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재밌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