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내에서 김어준 씨 등 친여 성향 유튜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공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166명 중 지난 1년간 김씨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는 것. 반면 민주당 의원 출연 횟수는 663회다. 매일 한두 명의 의원이 김 씨 유튜브에 나간 셈이다.
주간경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민주당 의원 166명 중 101명이 김씨 유튜브에 출연했으며, 총 출연 횟수는 663회에 달했다. 매일 의원 한두 명이 방송에 나간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출연 요청을 받지 못하는 의원은 대부분 온건파나 중진”이라고 전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김 씨 방송의 단골 출연자가 실제 공천을 받으면서 방송과 공천의 연계성 의혹까지 불거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씨 방송에 잘 보여야 공천을 보장받는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김씨와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작년 12월 계엄 당시 국회로 향하던 차 안에서 그는 가장 먼저 김씨와 또 다른 유튜버 이동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선 국면에서도 그는 기존 언론 인터뷰 대신 김씨 유튜브에 주로 의존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씨 유튜브 출연을 ‘필수 코스’로 삼았고, 취임 직후에도 가장 먼저 김씨 방송에 나가 신고식을 치렀다.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김씨 행사에 참석해 ‘형·아우’ 농담을 주고받으며 세 결집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특정 유튜브가 정당 기능을 대신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튜버는 정치인을 팔아 수익을 얻고, 정치인은 팬덤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구조”라며 “정당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정치는 점점 더 유튜브 의존형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추진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서 유튜브가 빠진 점도 논란이다. 언론사엔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하면서, 정작 가짜뉴스와 음모론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유튜브는 예외로 둔 것이다.
최근 민주당이 정보통신망법을 통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언론중재법보다 한참 완화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야권에서는 “김씨 등 친여 유튜브의 눈치를 보느라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저서 ‘정치 무당 김어준’에서 “민주당은 지독한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기고문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김어준 앞에서만 작아지고, 그의 지지층 눈에 들기 위해 과격해지려 한다”며 “법적 제재에서 벗어난 유튜브에 기대 ‘더 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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