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027417?sid=00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대 특검법 협상 결렬 과정을 둘러싼 당내 잡음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누가 옳은지 따지다 보면 국민의힘만 좋을 일"이라며 "다 덮고 가자"는 취지로 말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정 대표는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 또한 책임이 크지만, 우리가 이걸 가지고 누가 옳다, 그 과정이 어땠다는 이야기를 하면 국민의힘만 좋을 일이지 우리한테 좋을 일이 뭐가 있겠냐"는 말을 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원내 지도부가 협상하느라 고생했다. 협상 결과가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며 "이제 이 일은 다 덮고 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가 소상히 소통했는지를 놓고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 분열로 보이니, 다 덮고 가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오늘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수정안 도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대표께서 당원과 국민, 의원들께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 하며 심심한 사과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특검법)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 대표의 사과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한 사과처럼 느껴지진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한 사과라기 보단, 교과서적인 유감 표명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받아들여, 어제 '더 센 특검법'에서 수사 기간을 늘리는 조항을 빼고 인력 증원은 각 10명 내외로 최소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청래 대표가 "지도부 뜻과 다르다"며 재협상을 지시했고, 합의는 하루 만에 파기됐습니다.
이후 협상을 주도한 김병기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당내 갈등이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