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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부터 ‘입시 열차’ 타는 학부모들…“이제 멈춰야”

무명의 더쿠 | 09-07 | 조회 수 54290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02387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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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없앨 거면 빨리 없앴으면 좋겠어요. 추석 연휴 때 여행도 가고 쉬고 싶어요."


서울 강남에서 만난 한 수험생 학부모의 하소연입니다.


이 수험생의 나이는 만 3살. 흔히 '영어유치원'이라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발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4세 고시, 7세 고시 뭐길래…"A4 한 장 분량 에세이 문법 오류 없이 써야"


'7세 고시'는 영어, 수학 학원들이 선발을 위해 보는 시험, 이른바 '레벨테스트'를 일컫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에 치러져 '7세 고시'라 불렸지만, 최근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나이가 어려지면서 '4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시험 접수부터 치열합니다. 유명 어학원 대부분 시험 신청이 시작되면 수 초 만에 마감됩니다.


이미 연말까지 예비 초1 대상 레벨테스트 일정이 모두 마감인 곳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10만 원~15만 원을 받고 대리 신청을 해주는 업체까지 쉽게 검색됩니다.


출제 경향을 보면 '고시'라 불릴 만한 수준입니다.


학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학원 선발고사는 어휘, 읽기, 쓰기 등 지필고사와 원어민 면접으로 치러집니다. 7세 고시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영역은 '쓰기'입니다.


■ 소아정신과 전문의 "7세 고시를 대학 입시처럼 여겨…아동 발달상 안 맞아"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7세 고시 등으로 나타난 극단적인 조기 사교육이 헌법과 유엔 '아동 권리 협약'이 보장하는 아동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유아기 사교육 실태조사와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법령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영유아 대상 과도한 문자 교육과 선행 학습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강남 대치동에서 20년간 소아정신과를 운영해 온 손성은 원장은 "한동안 '초4 성적이 대학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 학부모들은 7살 레벨테스트가 대학을 좌우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서 우려했습니다.


손 원장은 "아이를 빨리 걷게 하겠다고 과도하게 자극을 주고 반복 훈련을 시키면 아이는 두려움과 통증을 느끼고 걷기 자체를 싫어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동 발달에는 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아기 아동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라면서 "시험 결과에 따른 부모의 감정을 아이들은 쉽게 감지한다. 아이들도 학원의 높은 반에 멋지게 다니고 싶지만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되고, 부담이 생기고, 불안해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학습 사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우울, 불안 등의 문제행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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