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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주변 카페마다 “성심당 빵 취식 가능” 상생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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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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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콘텐츠가 도시를 바꾼다]

 

최고 핫플 대전 성심당 르포

 

20일 오후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 앞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던 이날 강한 햇볕 아래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제공한 초록색 우산을 받아들고 대기하고 있다.

20일 오후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 앞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던 이날 강한 햇볕 아래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제공한 초록색 우산을 받아들고 대기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직원들은 “잠시만요”를 외치며 갓 나온 빵을 쉼 없이 실어 날랐다. 복잡한 계산대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성심당’ 글씨가 선명한 쇼핑백을 들고 몇 걸음 떨어진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로 연달아 내려갔다. 접수대에선 “케이크예요, 그냥 빵이에요?”라는 물음이 이어졌다. 이어 방문한 주변 카페에선 직원이 성심당 빵을 보고 접시와 포크를 건넸다. 방금 산 따끈한 빵과 커피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전 상권이 완전히 달라졌다. 성심당이 ‘대전에 올 이유’를 만들었다면 골목 상인들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상권의 문법을 바꿨다. 성심당에서 쇼핑하고 또 다른 카페에서 성심당 빵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빵장고’(빵+냉장 보관소)에 짐을 맡긴 채 두 손 가볍게 골목을 즐길 수도 있다. ‘성심당 방문→취식→보관→로컬 상권 경험’으로 이어지는 상생 코스가 대전 원도심에 자리 잡는 모습이다.

 

카페들이 먼저 신규 유입을 붙잡았다. ‘성심당 빵 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며 외부 음식 반입을 꺼리던 관행에서 벗어났다. 중구 대흥동 ‘윈터커피로스터스’는 외부 빵 반입을 허용하고 외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애정(35)씨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어려웠는데, ‘우리 것만’을 고집하지 않으니 손님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성심당 케익부띠끄 건너편 카페 ‘햄블리’도 반년 전부터 ‘성심당 빵 취식 가능’ 입간판을 세우고 매장 취식 손님이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카페 ‘바나프레소’도 음료를 시키면 접시와 포크를 제공한다. 이날 오전에만 다섯팀 이상이 성심당 빵을 들고 다녀갔다.

 

‘빵지순례’(빵+성지순례)는 지역 빵집으로 확산됐다. 성심당에서 도보 8분 거리 ‘콜드버터베이크샵’ 앞에는 뜨거운 한낮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직원 윤수현(28)씨는 “성심당에 신제품이 나오면 손님도 확 늘고, 품절 속도도 빨라진다. 오픈 1시간 안에 동나는 품목도 많다”고 말했다. 인근 ‘로로베이커리’와 ‘몽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심당이 주변 상권을 잠식하기보다 빵 시장 자체를 키우는 모양새다.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로컬성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성심당 문화원 골목에 위치한 독립서점 ‘다다르다’는 하루 평균 600명, 올해 13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김준태 다다르다 대표는 “어떻게 동네 자체를 지속 가능하게 브랜딩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도보 5분 권역에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공간 4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 소품숍 ‘프렐류드’도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와 협업해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을 키워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상권의 무게중심도 성심당이 위치한 중앙로 일대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대전 빵 축제에서 1위를 차지한 ‘몽심’은 지난해 중구 대흥동에 3호점을 냈다. 시민 추천 빵집 2위에 오른 동구의 ‘빵, 한모금’도 최근 중앙로에 분점 격인 ‘파이가든’을 열었다. 유성구에 있던 소품숍 ‘숍피크’도 올해 중구로 확장 이전했다. 모두 성심당 본점에서 약 500m 거리다. 중구 은행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심당 근접 상권 문의가 가장 많지만 공실이 거의 없다 보니 대흥동 등 인근 상권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국 진출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성심당 문화원 골목에 문을 연 소품숍 ‘메이드 바이’는 서울, 부산에 이어 대전을 택했다. 2년 넘게 비어 있던 공간을 채웠다. 직원 최모(26)씨는 “작은 골목인데도 성심당 문화원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활기가 있다”며 “손님들이 성심당 쇼핑백을 들고 찾는다”고 말했다.

 

야구 팬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서울에서 온 두산 팬 김모(24)씨는 “원래 원정경기를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닌데, 대전은 성심당도 들를 겸 종종 온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 6시간 전부터 야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중구에서 26년째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이경숙(67)씨도 “최근 한화 문동주 선수의 최애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손님이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가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성심당을 찾은 외지 방문객은 11만267명으로 전년보다 61.6% 증가했다. 지난해엔 2030세대 방문객이 60%에 달했다. 성심당을 제외한 제과·제빵 가맹점 이용객 수는 2021년 대비 약 3배, 문구·기타 잡화 이용객은 3.5배 늘었다. 성심당으로 유입된 사람들의 발걸음이 지역 상권으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모두가 같은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다. 프랜차이즈 등 일부 매장은 “유동인구는 많은데 매출 영향은 미미하다” “목적 구매가 크고 대기가 길어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성심당 인근에서 신발 매장을 운영하는 김은화씨는 “대전은 다른 충청권보다 장사가 안된다. 경기 침체가 이어져 폐업을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상권의 기초체력인 내수를 살리고, 유입을 일상화하지 못하면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성심당 유입을 골목 전체의 활기로 확대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9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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