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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2명 숨진 아파트 화재, 배터리 폭발 추정… “충전 중 폭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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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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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54655?sid=001

 

일요일인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삼성아파트 14층에 화재가 발생, 모자 관계의 남녀 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소방관들이 피해를 입은 1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요일인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삼성아파트 14층에 화재가 발생, 모자 관계의 남녀 2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소방관들이 피해를 입은 1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화재가 발생해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아버지(63)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수칙 안내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충전하던 방에서 폭발음”

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경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인력 252명을 투입해 10시 42분 불길을 잡았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있었는데,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평소에도 방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해왔고, 사고 당일 오전 8시경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공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집에서 직접 충전한다.

화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탈출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물과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잇따른 폭발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로 2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는 화상 등 중상자 1명과 연기흡입 등 경상자 12명이다. (독자 제공) 2025.8.17 뉴스1아버지는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며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왔을 땐 이미 불이 집 전체로 번진 뒤였다. 결국 아버지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연도 기준에 따라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석유를 부은 듯” 불이 올랐다는 진술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다. 막에는 리튬이온만 드나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통해 충·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충격이나 과열, 불량 충전 등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며 내부 합선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이 가연성 전해질에 불을 붙이면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 격렬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 이때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4년 만에 20%가 늘었다. 전체 678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85건이 전동 킥보드에서, 111건이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했다. 전기 오토바이 화재도 31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험성이 배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증가한다. 직사광선이 내리쬔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90도에 육박하는데, 이때 보조배터리나 충전 중인 소형 전자기기에서 폭발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배터리 분리막은 작은 충격에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충돌이 있었다면 즉시 배터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거나 저품질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부는 안전 기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제조사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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