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밥
결말 던지는 작가들이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화
스토리 기승전결이 정말 깔끔함
사람들이 가볍게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시작해서 갈 수록 깊어지고 스케일도 커지는데 그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정말 큰 장점

천막의 자두가르
작가주의에 가까워도 대중적인 재미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역사에 대한 자료조사 및 고찰을 정말 잘 했고 여성에 대해서 정말 잘 다뤘는데 도파민 터지는 재미까지 있음
만화 좋아하는 여덬인데 이 만화 모르면 인생 손해 보는 거임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작가주의에 가까워도 대중적인 재미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2
억압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집념을 가지고 끝없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을 정말 처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냈음
결말이 아쉽다는 평도 있는데 나는 이 만화의 결말답다고 생각해서 좋았음

사실 나는
러브 코미디 그리는 작가들이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화
개그 코드와 작화가 더 트렌디했다면 대흥행작이 됐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만화
매력적인 세계관, 캐릭터, 서사를 만드는 능력이 정말 뛰어남
내용이 버리는 부분 없이 정말 꽉 차있는데 재미와 주제의식까지 놓치지 않음

스킵과 로퍼
감정선 섬세한 학원 청춘 성장물의 끝판왕
'요즘 만화'의 좋은 예시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큰 사건이 없는데도 섬세한 연출로 큰 사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서 몰입하게 만드는 스킬이 좋음

메달리스트
기존에 흥행하던 스포츠 만화의 정석을 따라가는 것 같으면서 틀을 깨부순 만화
여캐를 내세우는 스포츠 만화는 어떻게든 여캐의 '모에'함을 내세우려고 애를 쓰다 보니 밸런스가 깨지고 스포츠 파트가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만화는 그런 부분을 크게 의식 안 하고 스포츠 만화의 정석을 따라가니까 오히려 더 재밌어졌음
코치와 선수 두 쪽 다 자세하게 표현하면서 그들의 처절함과 열혈을 쏟아내는 연출이 일품

이거 그리고 죽어
만화에 대한, 만화에 의한, 만화를 위한 만화
만화와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찬가 같은 만화
본문 만화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만화
뭔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리고, 또 그리고
에세이 만화 1등 주고 싶은 만화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만화
작가가 자신의 과오와 후회를 숨기지 않고 꾸밈 없이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는데 그래서 더 정이 가고 공감되는 만화

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
버릴 단편이 하나도 없는 단편집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에 현실적인 시선과 고찰을 녹여내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남
할 말이 정말 많은 작가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됨
여성 만화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봤으면 좋겠음

J⇔M
'개그 만화에도 작품성이 있다 vs 개그 만화가 무슨 작품성이냐' 논쟁을 논파할 총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
이 정도 수준의 개그라면 작품성이 있는 게 맞음
클리셰 같은데 클리셰에서 벗어나고 보편적인 것 같으면서도 신선하게 골때리는 웃음을 선사함
만화 중에서 개그 만화, 그것도 대중적이면서 신선한 개그 만화는 그리기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가는 그걸 해냄

소녀종말여행
'일상물은 가볍고 작품성 없어서 안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만화
'종말이 찾아온 세상에 남은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시놉시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줌
그림체 귀여우니까 별 거 아니겠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상당히 깊고 철학적인 주제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여운 깊게 그려냄

아카네 이야기
현재 주간 소년 점프에서 가장 소년 만화답다고 생각하는 만화
정말 생소하고 마이너한 '라쿠고'라는 소재를 왕도적으로 전개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는데 트렌디함까지 놓치지 않았음
소재 때문에 한국 소년 만화판에서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반응 진짜 좋음
소재 특성상 목소리가 없으면 와닿는 게 덜 할 수 있는데 작화, 연출, 스토리로 모든 걸 납득시킴

우리가 사귀어도 괜찮을까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레즈비언 연애 이야기
심하게 무겁지도 않고 심하게 가볍지도 않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두의 입장을 납득할 수 있게 그리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남... 밸런스를 진짜 잘 잡음
연애를 해본 사람들과, 레즈비언에 대해 환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레즈비언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만화

유가미 군은 친구가 없다
일상물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만화
일상물은 보통 갈 수록 원패턴화가 되면서 재미가 떨어지기 쉬운데 개성 확실한 캐릭터들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당당하게 헤쳐나감
그러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과 인간에 대해 비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따스한 시선을 놓치지 않음

미기와 다리
'나는 일본 만화 다 똑같아보여서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이 만화를 추천함
전체적으로 개성파의 끝판왕인데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정말 뚜렷함
무거운 주제를 정말 독특하고 재밌게 풀어나가면서 접근성을 낮추는 기술이 정말 대단함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작가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신 게 정말 안타까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골든 골드
'나는 일본 만화 다 똑같아보여서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이 만화를 추천함 2
인간과 사회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그렸다는 게 느껴지는 만화
스토리도 전개도 정말 독특하고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술술 읽히고 깊이가 있음

엑소시스트를 타락시킬 수 없어
자극과 도파민이 있는 만화를 원하지만 자극과 도파민'만' 있는 만화는 싫고 작품성도 있는 만화를 읽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만화
요즘 사회의 잘못된 생각들에 대해서 깔끔하게 짚어주는데 이보다 더 속시원할 수가 없음... 근데 자극과 도파민까지 놓치지 않음
참고로 페미니즘 싫어하는 남자들이 싫어하는 만화임.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