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서명 못 한다고 시각장애인 훈계한 은행…"왜 남한테 의지해요?"
26,965 78
2025.05.07 08:03
26,965 78

금융위 가이드라인도 오락가락…현장에선 "서명 대체 가능해"
김예지 의원, 법률 개정안 발의…"금융은 기본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지 왜 남에게 의지하려고 하세요?"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3월 청약 순위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왕정원 씨(59·여)는 창구 직원의 날카로운 말투에 화가 치밀었다. 선천적 시각장애로 앞을 볼 수 없는 왕 씨에게 은행원은 ‘반드시 직접 서명해야 한다’고 했다.

 

시각장애로 인해 한글을 배우지 못한 왕 씨는 평소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서명해 왔다. 글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은행 직원은 "이런 식으로는 업무 진행을 못합니다"라며 완고하게 대응했다.

 

한참 실랑이 끝에 화가 난 왕 씨가 "저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 한글을 배우지 않아서 점자로밖에 표기를 못 하니까 점자로 쓸까요?"라고 따져 묻자 그제야 직원은 활동지원사가 서명을 돕는 것을 허용했다.

 

이런 일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왕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슷한 일을 네 차례 겪었다며, 주변 시각장애인들도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왕 씨는 "고작 서류 하나 떼는 데도 무슨 부모가 어린 자식 나무라듯이 훈계를 하니 모멸감을 느끼고 너무 기분이 나빴다"라며 "(은행에 갈 때) 또 어떤 사람을 만날까 비굴해지고 더 작아지고 위축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규정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이미 자필 서명이 불가능한 장애인 등에 대해 통장·신용카드 발급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상품에 한해 녹취 및 화상통화 등을 통해 서명 없이 발급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금융위는 '시각장애인 은행거래 시 응대 매뉴얼'을 만들면서 시각장애인이 은행을 방문해 상품에 가입할 경우 계약서류를 작성할 때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서명과 날인은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의 범위에 따라 매뉴얼이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며 "2018년과 2023년 지침의 차이에 대해서는 실제 은행들이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은행이 자율적으로 내규를 운영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왕 씨와 실랑이를 벌였던 은행 측의 해명은 또 다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고객 본인이 동의하면 녹취 등으로 의사 표현을 저장한 뒤 서명도 직원 등 조력자가 대리할 수 있다"며 내부규정상 서명을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는 장애인 사례가 이어지자 이를 법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5일 금융기관이 실명 확인 등의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에 대해 별도의 확인 방법을 제공하도록 하는 '금융실명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233765

목록 스크랩 (0)
댓글 7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295 00:05 12,8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59,2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16,9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2,6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51,23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8,5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6,7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8,7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5,7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4779 기사/뉴스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공포…"징벌적 과징금 등 도입" 16:21 19
3014778 기사/뉴스 [단독] '부활 출신' 김재희, '2000억대 사기 가담 혐의' 檢 송치→3개월 만에 방송 출연 1 16:21 258
3014777 기사/뉴스 [속보] 충북 단독주택에 괴한 3명 침입해 일가족 결박하고 폭행 후 도주…경찰 추적 중 1 16:20 383
3014776 기사/뉴스 천궁-Ⅱ '로켓 배송'…UAE, 대구에서 수송기로 모셔갔다 "이란 맞서 방공망 강화" 7 16:20 230
3014775 이슈 역대급 스시집 사고 4 16:19 487
3014774 이슈 이용자의 사용 경험을 해치는 잘못 만든 UI UX 3 16:19 155
3014773 이슈 통속의 뇌 근황 2 16:19 427
3014772 이슈 도자캣도 참전한 티모시 샬라메 논란 2 16:18 468
3014771 이슈 WBC) 호주전(7시) 라인업 13 16:18 460
3014770 이슈 뭐든 임신한 친구 위주로 되는거 좀 짜증나네... 84 16:17 3,385
3014769 이슈 월간 남친 10분나왔는데 10년을 담은거라 착장 군복 과잠 청첩장 사진포함 10개 넘게 담긴 김성철.jpg 5 16:16 689
3014768 이슈 멜론 일간 100위권 코앞인 투바투 '내일에서기다릴게' 5 16:16 180
3014767 유머 옛날 옛적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위해 만들어주신 그 간식 9 16:15 1,015
3014766 기사/뉴스 '언더커버 미쓰홍' 박신혜 고경표 하윤경 조한결, 애정 담긴 종영 인사 공개 1 16:14 282
3014765 기사/뉴스 인터넷 상에서 1000명 규모의 가상국가를 건설해 현실에서 테러 협박한 10대들 9 16:13 818
3014764 이슈 약19) 남편 냄새가 너무좋아 47 16:12 2,190
3014763 기사/뉴스 WBC 호주전 한국 라인업 (변경) 20 16:12 1,107
3014762 이슈 트위터가 X로 이름을 바꾼 이유 7 16:11 922
3014761 이슈 전소미 쇼츠 업로드 - 𝐉𝐄𝐎𝐍𝐙𝐈𝐏 : 𝐁𝐈𝐑𝐓𝐇𝐃𝐀𝐘 𝐄𝐃𝐈𝐓𝐈𝐎𝐍 📖 𝐂𝐡𝐚𝐥𝐥𝐞𝐧𝐠𝐞 (𝐁-𝐝𝐚𝐲 𝐰𝐢𝐬𝐡 𝐥𝐢𝐬𝐭…📝) 16:11 45
3014760 이슈 6년만에 멜론 일간 최고순위 갱신한 있지(ITZY) 대추노노 8 16:10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