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들, 영 김 지역구 항의 방문
"미 의원이 왜 한국 내정 간섭하나"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영 김 의원은 정치 전문지 <더 힐> 6일 자 기고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서 큰 물의를 빚었다.
기고에서 그는 "미국에선 한미동맹이 폭넓은 초당적 지지를 받지만, 한국에선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정파들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동반자관계를 훼손하고자 노력해왔다"라고 주장했고 "바로 이 동일한 정파가 공식적인 한국전 종전선언을 추진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태극기 부대'의 시위들은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 김은 그 후 조선일보(17일)과 VOA(18일)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 USA' 회원인 이인숙(미국 오렌지 카운티 거주) 전 미주희망연대 의장이 9일 미국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영 김 하원의원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이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영 김 측 "어느 편도 아니다
한국민 모욕 의도 아냐"변명
그리고 23일까지 보름 동안 4103명의 서명을 받고 이날 영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지역사무실 책임자인 리넷 최를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면담에는 대표 자격으로 이 전 의장과 종매 스님, 김효영 목사, 나미 존스, C 류 등 5명이 참석했다.
재미 교포들에 따르면,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리넷 최는 윤석열 탄핵 이슈와 관련해 영 김 의원은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며, 문제의 기고는 한국 국민을 겨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인숙 씨를 포함한 면담 참석자들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통해 국가를 혼란하게 만든 건 내란죄에 해당하기에 대다수 한국민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민주적이고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탄핵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왜 미국 의회 의원이 윤석열 탄핵과 같은 '독립 국가 대한민국'의 내정에 간섭하려 하느냐고 따진 뒤 앞으로 그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영 김 의원의 공식 해명과 사과,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거부한다면 다음 선거 때까지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인천 출신으로 1975년 미국으로 이민 간 영 김 의원은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해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