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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주의를 수호하러 가는 길은 왕복 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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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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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남태령의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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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오고있던 트랙터 여러대가

이유없이 경찰버스에 막혔단다. 심지어 전봉준 투쟁단을 향한 폭력도 발생했고, 트랙터 유리도 깨졌다.


그래놓고 시민들의 불법 집회로 인해 교통 정체라고 뻔뻔스럽게 안내를 하기까지 했다. (통제 현장에서 안내를 그대로 믿은 내 친구는 경찰버스가 길을 막은걸 봐도 시위대를 욕했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도 가만히는 못있을것같다. 한강 작가님의 구절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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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년이 온다 中




끝없는 경찰과의 대치로 인해 남태령 밤샘인원들이 아침첫차 인원과 바톤터치를 하고, 아침부터 계셨던 분들은 낮에 도착하는 분들과 바톤터치를 하고... (물론 새벽부터, 아니 전날 15시에 시작한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출발해 남태령에 내내 계신 분도 다수 계셨다) 


4호선이 도착할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남태령역으로 향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남태령역 출구로 가는 길은 고요했다. 한편으론 모두 결연해보이기까지했다. 


그리고 출구를 향해 올라갈수록, 


"차빼라" 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연하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했다. 잘만 가고있던 길을 경찰버스로 막았으니 그들이 차를 빼야한다 

;;



(항간엔 불법집회라는 말이 떠돌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미승인집회가 있을지언정 불법집회는 성립하지않고

미승인집회라 해도 경찰이 일반 시민들의 길까지 함께 막을 근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물론 사전에 승인을 받은 집회고 행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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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태령역 3번출구를 나가고 맞이한 풍경은

구름떼같은 사람들이었다.


아니, 농민과 연대하는 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이었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끝없는 대치상황에서

용기있게 밖으로 나선 시민들을 보니 마음속 남아있던 일말의 두려움이 사라졌다.


우리가 이길거니까.


우리의 구호는 간단했다.


경찰    차 빼라

내란범 방 빼라



집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두가 상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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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현장을 지키다 경찰청으로 향한 민주당 의원들이 협상에 성공했고,

(내가 뽑은 의원도 있다 정치효능감 ㄹㅈㄷ)


전봉준 투쟁단으로부터 트랙터 10대가 지나가도 된다, 경찰버스 벽을 허물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 우리가 이겼다" 를 외치며 트랙터를 뒤따라 사당역으로 행진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여성들이 농민을 지켜줬다며

무한히 고마워하셨다.





그리고 다같이 사당역에 갔다가

함께하지 못해 버스로 연대하는 수호자 덕분에

엉겁결에 한강진역행 난방 버스를 타게되었다. 아주 따숩고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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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버스를 탈때도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 버스를 타면 한강진까지 잘 도착할지, 무슨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그래도 우리는 연대중이고, 모두 함께니까 그냥 그 힘을 믿고 탔다



버스 안에 탄 농민분들은 자기소개를 하셨다. 어디서 몇십년째 농사를 짓고있는데, 

농업이 고령화되면서 일반시민들이랑 연대해야하는데 뾰족한 방안이 없었다. 그런데 그게 오늘이 될줄은 몰랐고

에너지넘치고 지치지 않는 여러분과 함께해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이 글을 보고있는 너네들말이야)


사진은 

지금 버스 안에서 농민분들과 시민들이 다함께 자기소개로 치어업하는중이신데

옆에 경찰기동대 버스 지나가는게

너무 분위기가 상반되고 영화같아서 찍어봤다



한강진역에 가다가 앞서서 다른 집회를 진행하고있던 시민들을 만났다

그들은 응원봉으로 끝없이 환대해줬다.


몇분간 끊이지 않는 응원 행렬을 보니까 되게

와 나 뭐 되나 <- 이런 생각이 들었다ㅋ


버스 안에선 와 여기서 내리면 박수받는거 아니야..? 부부담.. 좀더 앞에서 세워주시겠지? 이런 소리가 들리고 

(나는 밤 안샜는데 박수받을정도는 아닌거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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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강진역에 내리자 마주한

또다시 구름떼같은 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트랙터는

무사히 들어왔고



농민은 시민들에게 우리들에게 무한히 감사를 표했다.



오늘 민주시민들은 강력한 연대를 몸소 체험했다.



꼭 집회 현장 참가가 아니더라도,

음식 배달로

음식 배달 수거 및 나눠주시고 현장 질서 유지 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도

바다 건너 해외에서 난방버스를 보내준 사람들도

커뮤니티에서 사실을 정정하고다니는 사람들도

더쿠에 음식배달 글 올라오면 댓글로 ㄱㄱㄱㄱ 쓰는 사람들도

탄압사건에 관심갖고 지켜본 사람들도

새벽내내 불침번서가며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함께 한 사람들도

모두가 똑같이 소중한 한사람이고 소중한 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민주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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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온정들



이 많은 사건을 몸소 체험하는데 걸린 왕복 교통시간은 단 한시간뿐이었다.


한시간을 투자해 민주주의를 지켰다.


우리가 농민을 지켰고

우리가 연대했고

우리가 이겼다! 





- 오늘 시위 다녀온 원덬이 기록 겸 오늘 받은 응원을 나누기 위해 썼다!  지치지 말고 오래 연대하자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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