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내가 홀로 의석을 지킨 이유'...안철수 의원 단독 인터뷰 [BBC 단독]
38,649 364
2024.12.09 17:24
38,649 364

  • 구유나, 최정민
  • 기자,BBC 코리아
  • Reporting fromSeoul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시작되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사람만을 빼고 모두 자리를 떠났다. 텅 빈 의석 사이 혼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화제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의원총회에서 내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저는 남아서 투표하겠다'라고 했고 약속을 지켰다"라고 했다.


이후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돌아와 표결에 참여하면서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 수는 총 세 명이 됐다. 하지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이날 안건은 폐기됐다.


안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그에게 항의하거나 심하게 비난했고, 일부 의원들은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고도 밝혔다. 그때마다 그는 "내 소신이니까 이대로 하겠다,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사람들이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 방법을 이야기한 것이고,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충실히 따른 겁니다."


"먼저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IZzmdA


여당, '한시가 급하다'


과연 안 의원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뭘까. 안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했지만, 탄핵을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또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그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든 상대방은 대통령 탄핵 구실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라며 "(탄핵의) 고리를 끊으려면 좀 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 담화를 통해 밝힌 '질서 있는 퇴진'안이 "상당히 모호하다"라며 "정말로 국민에게 필요하고 정말로 중요한 부분들을 다 빼먹었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 계획에 대통령 임기를 언제까지로 할지,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 물러날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담화 자체도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고 봤다. 안 의원은 "선출된 권력이 아닌 사람들이 국가를 집권하겠다는 건데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며 "먼저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할지 분명히 밝히고 그다음에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해 거국중립내각을 여야가 합의해서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거국중립내각은 헌법과 법률에 따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여야 각각에서 추천한 인물로 꾸려진 중립적인 성향의 내각을 뜻한다.


"모든 권한은 지금도 대통령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가는 거, 저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번에 다시 민주당이 탄핵안을 내고 여당에서도 제대로 된,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저는 차선책이지만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당은 오는 11일 탄핵안 재발의를 거쳐 14일 재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안 의원은 여당 내 다른 의원들 간의 분위기를 묻는 말에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당의 빠른 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있을 수 없는 일'


"(비상계엄은) 한 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저도 처음 비상계엄 소식을 접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안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가 됐을 때 국회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가는 도중에 국회 앞에 모인 경찰과 사람들로 인해 진입이 어려워 국민의당 당사로 오라는 연락을 다시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당사에 도착해서) TV 화면으로 보니까 꽤 많은 의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비상계엄 해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있을 곳은 (국민의힘) 당사가 아니라 국회 본회의장이다, 무슨 힘든 일이 있어도 뚫고 들어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의원은 인파가 많지 않은, 입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담을 넘었다고 했다. 본회의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표결이 끝난 뒤여서 투표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안 의원은 헌법상 내란이나 외환죄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수사하거나 입건, 구속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안 의원은 윤 정부의 실패 원인으로 폐쇄적인 인사 조치와 의사 결정을 꼽았다.


"요즘 (사람들이) SNS에서 자기가 보던 것과 같은 의견만 계속 보면서 편향된 생각이 강화되는 쪽으로 가게 되는데, 인사도 그것과 비슷합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하게 되는 거죠."


단일화, 후회는 없을까

의사이자 유명 IT 기업가 출신인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에 입문한 후 한국의 거대 양당 정치에 맞서 '제3당'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제3당의 길을 포기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거대 양당의 후보 중에 한 사람은 범죄 혐의자, 다른 한 사람은 초보자인데도 불구하고 그 둘 다 아닌 제가 제3당 후보로서 선택되기 힘든 상황인 걸 보고 결국 이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꿀 수 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범죄 혐의자보다는 초보자 쪽에 힘을 싣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제3당의 길을 포기한 겁니다."


윤 대통령의 긴급계엄 사태가 불거진 지금. 당시 단일화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글쎄요. 미래를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아무리 초보자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헌정을 유린하는 일까지 하리라고는 저 포함해서 아마 전 국민 중에 상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금도 (제3당의 길을 포기하는 것 외에) 사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여전히 이후 세대에라도 한국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pw2xk11w70o


댓글 3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홀리카 홀리카 X 더쿠 I 피부 고민별 나만의 꿀조합! ‘NEW 스킨 솔루션 컬러세럼 3종’ 체험단 이벤트 260 09.18 63,57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166,0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188,1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556,03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800,72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30,0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8,2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6,7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75,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53,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16,0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4168 유머 [KBO/27"Draft] SSG 랜더스 1라운드 마산고 투수 이윤성 15:02 52
3164167 기사/뉴스 유튜브 먹방·다이어트 규제 강화에 먹방 유튜버 영상 삭제·수익 중단 잇따라 15:02 34
3164166 기사/뉴스 "양념통닭 먹고 싶다"던 93세 아버지…'동네 잔치' 열었다 15:01 219
3164165 유머 본업잘했다고 직장동료들에게 물로 사랑받는 장준원 야구선수 15:01 186
3164164 이슈 9/30 정발 예정 만화 《 실버 마운틴 》 일부 번역.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전혀 모르는데도 이 몇 페이지만에 눈물이 나게 됩니다. 14:59 243
3164163 이슈 [KBO/27"Draft] 박근서 선수 나무위키 근황 20 14:58 1,218
3164162 이슈 X에서 콜럼버스 달걀급이라는 컵라면 먹방 영상 5 14:58 352
3164161 기사/뉴스 [단독] '15분 시술' 눈 떠보니 9시간 지나있었다…결제액 '충격' 7 14:58 696
3164160 기사/뉴스 “70만원 든 지갑, 그대로 돌아왔다”…함께 온 감동의 ‘손편지’ 3 14:57 218
3164159 유머 [KBO/27"Draft]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광주진흥고 투수 김민훈 3 14:57 483
3164158 유머 맞말만 하는 채정안 12 14:53 796
3164157 유머 이번에도 돈을 갈퀴로 긁으려고 힘준 파산핑 인형 55 14:51 2,955
3164156 유머 [KBO/27"Draft] NC 다이노스 1라운드 경남고 야수 박보승 13 14:50 946
3164155 이슈 24인조 데뷔 2년 4개월만에 완전체로 시상식 참여한 여돌 14:50 464
3164154 유머 지금 트위터(구.x)에서 알티타는 부탁 (Feat.지피티) 4 14:49 913
3164153 기사/뉴스 [단독] 회생절차 홈플러스, 문화센터마저 접는다…오는 30일 전격 종료 7 14:48 995
3164152 정치 이훈기 의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관련) 2 14:46 497
3164151 기사/뉴스 박진영, 이단 논란에 입 열었다…"신천지 출신 있지만, 족보 확실한 교회" 42 14:45 1,559
3164150 기사/뉴스 "서울에 이런 곳이?"…저녁만 되면 2030 열광하는 '놀이터'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14:44 890
3164149 이슈 엔믹스 6th EP <Strange Muse> 앨범 사양 (LP / SAGA / Strange / Muse / POCAALBUM / Light) 2 14:43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