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실이 일부 당원들의 항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오전 11시께 울산 남구 김상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20여명이 찾아와 “탄핵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전화로 당원들을 더 불러 모으며 “지금도 살기 어려운데 말이 (탄핵은)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
또 다른 당원은 “우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세력이 작아서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뿐이지, 실제로는 우리 같은 사람이 더 많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도 선동으로 탄핵시켰다. 대통령을 마음대로 끌어 내리라고 뽑아 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때 어떻게 할 것인지 확답을 받고 가겠다”며 의원실에 50여분 동안 머무른 뒤 돌아갔다.
의원실 앞에는 “배신자 김상욱은 각성하라”는 항의 펼침막이 붙기도 했다.
김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당을 배신하지 않았지만, 국민을 배신하셨군요”라는 비난의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투표해주셨단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비난과 낙인을 받을 수 있는 위험성까지 모두 감내한 모습 멋있게 잘 봤습니다”라는 응원의 댓글도 달렸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투표한 뒤, “당론을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