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의 12·3 친위 쿠데타로 계엄군 병력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던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 해제에 필요한 의결정족수가 됐고 군대가 들어오고 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 측에 조속한 표결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시각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 의장과의 2차례 통화에서 "표결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표결 시각을 미뤄 달라"는 정반대의 요구를 했습니다.
또, 소속 의원들에게는 "당사로 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한동훈 대표는 그제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던 당시, 중무장한 계엄군이 본청 2층 국민의힘 측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본회의장 탈취가 임박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한 대표는 의결정족수인 151명이 본회의장에 참석한 걸 확인한 뒤 함께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던 친윤석열계 김성원 의원을 통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정족수가 채워졌으니 빨리 표결하라"고 재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한 대표가 표결을 독촉하던 시각, 같은 당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원식 의장과 2차례 통화하며 "표결 연기"를 요구했습니다.또, 이 내용을 정작 한 대표에게는 이를 상의하거나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회의장 아래층 원내대표실에 머물던 추 원내대표는 0시29분 우 의장과 나눈 2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우 의장이 "새벽 1시 30분 본회의를 개의하겠다"고 통보하자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9분 뒤인 0시38분 우 의장과의 통화는 1분으로 짧았는데, 우 의장이 "상황이 급박하니 새벽 1시에 개의하겠다"고 알리자 추 원내대표는 "회의에 들어갈 길이 없는 상황이니 표결을 미뤄 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우 의장은 "의결정족수도 확보됐고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며 추 원내대표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추 원내대표는 0시11분과 12분 연이어 "의원님들은 지금 즉시 중앙당사 3층으로 모여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고, 우 의장에게 표결 연기를 요구한 이후에도 이 지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당시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기다리던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본청 안에 머물고 있었던 만큼 사태가 얼마나 긴박한지 모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 대표가 본회의장에 모이자고 여러 차례 호소하는데 오히려 당사로 가야 한다며 엉뚱한 주장을 하니 이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국회 본청을 지키던 국회 관계자도 "표결에 참여한 18명 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가로 들어올 조짐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자칫 계엄군이 체포를 할 시간을 벌어줄 뻔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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