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중앙일보 사설 “이제 윤석열 탄핵 논의 불가피”
32,528 232
2024.12.04 02:48
32,528 232

느닷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무슨 일인가

 

비극적 사태 터지기 전에 국회가 계엄 해제 다행
여당까지도 반대…정치적 판단력에 심각한 의심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한밤중에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상식적 상황이다. 터무니없는 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량한 국민들께는 다소의 불편이 있겠지만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엄 직후 나온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고 모든 언론·출판도 계엄사 통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어처구니없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 국민들의 민주화 의식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이런 군사독재 시절의 통제가 먹힐 수가 있겠나. 국제사회에서도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패악질’ 때문에 계엄 선포가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공감하기 힘든 얘기다.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지 군 병력을 동원한 계엄 선포로 맞선다면 독재정권과 다를 게 뭔가. 비상계엄은 대규모 국민적 저항을 부를 게 뻔하다. 비극적 사태가 생기기 전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조처를 즉각 해제하는 게 옳다. 비상계엄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맞아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조치다. 일시적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제약되며 삼권분립도 무시된다. 헌법 77조에 따르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대통령이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을 제약하는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조치를 취하려면 그에 걸맞은 사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지금 계엄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시대착오적 계엄 선포는 한국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헌법 89조에 따르면 계엄 선포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어제 계엄 선포는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는 셈이다. 또 계엄을 선포하면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 

 

실제로 4일 새벽에 여야 190명의 의원들이 긴급 본회의를 열어 전원 일치 찬성으로 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여당의원들도 표결에 참여했다. 이런 뻔한 상황도 예상하지 못하고 계엄을 선포했단 말인가.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당에서도 반대하는 계엄을 추진하는 정치적 자폭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대부분의 참모도 회견 내용을 까맣게 몰랐다고 하니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하기 전에 누구와 상의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번 계엄 소동으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맞게 됐다. 설마하던 대통령 탄핵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109

 

목록 스크랩 (1)
댓글 2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 색조에 진심인 븉방덬들을 위한 역대급 듀오밤…! ‘치크톤 립앤치크 듀오밤’ 체험 이벤트! 421 12.10 26,7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30,3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 04.09 4,152,7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29,3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10,8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21,7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78,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86,4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508,6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22,3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4617 이슈 지랄맞은 매국 내란범들 때문에 자신의 코가 석자인데 끌려나오신...OTL 06:21 26
2574616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LUNA SEA 'The End of the Dream/Rouge' 06:19 11
2574615 이슈 내란수괴범은 계엄령 전날 시장상인들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5 06:02 1,596
2574614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1 05:47 219
2574613 이슈 트와이스 “Strategy (feat. Megan Thee Stallion)” 뮤비 리액션🎬 05:46 159
2574612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1 05:43 196
2574611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 05:37 260
2574610 정보 네이버페이 인스타팔로우 180원 2 05:09 858
2574609 이슈 윤일상 프로듀싱 걸그룹 UDTT(우당탕탕 소녀단) 선공개 곡 'RETRY' 6 05:01 804
2574608 이슈 외국인에게 인기 좋다는 빼빼로 새 케이스 29 04:48 5,931
2574607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79편 3 04:44 768
2574606 이슈 독서의 중요성 27 04:19 4,792
2574605 유머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사용한 배 이름 알려줘 15 04:11 3,482
2574604 이슈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찾은 수의사 설채현.jpg 50 04:02 5,851
2574603 이슈 알고 보니 몇 년째 같은 문제로 말싸움중인 이재진·은지원 147 03:50 17,869
2574602 유머 계엄령 때문에 남친이랑 헤어짐 17 03:47 6,323
2574601 기사/뉴스 [단독]與 ‘탄핵 가결’ 급물살… 한동훈도 ‘찬성’ 돌아섰다 40 03:41 3,428
2574600 기사/뉴스 [단독]이상민 측근 “尹 얼굴 벌겋게 달아올라…아무도 못막는다 생각했다더라” 26 03:40 5,088
2574599 유머 확신의 기혼상 4 03:24 4,587
2574598 정보 실망했던 결과에 홍사훈기자가 다시 희망을 가진 그것 6 03:19 3,006